[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남광토건이 올해 9월 책임준공 의무사업장의 준공기일을 연장해 가까스로 기한이익을 부활시켰지만 한 달 만에 상실 위기에 처했다. 10월 도래한 준공기일도 준수하지 못해서다. 이에 따라 현재 400억원이 넘는 채무를 인수해야 할 처지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시행사 에이치비씨티로부터 수주한 운정역 HB 하우스토리 시티(파주 운정 오피스텔)의 시공을 맡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위치는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1431번지 일원으로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대지면적 3065㎡, 건축연면적 3만6200㎡, 지하 6층~지상 18층의 오피스텔 420실 및 근린생활시설이다.

해당 사업은 남광토건이 70%, 금광기업이 30%의 공사 지분을 가졌다. 도급액은 519억원이며 이중 70%인 363억원이 남광토건 몫이다. 금광기업은 남광토건의 관계사다.

이 사업장의 기존 책임준공 기한은 올해 9월25일이었으나 당시 남광토건은 준공기일을 지키지 못해 기한이익상실 위기에 처했다. 인수해야 할 채무규모는 410억원이다. 이는 남광토건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070억원의 38%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틀 뒤인 27일 남광토건은 채권단과 협의 끝에 준공기일을 늘려 기한이익을 부활시켰다. 남광토건은 분양 완료된 세대의 분양잔금 수금시 채무인수액 전액의 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장한 기한은 10월20일까지로 약 한 달이었다. 다만 남광토건은 10월 20일까지도 준공기일을 맞추지 못해 다시 대리금융기관으로부터 기한이익상실 안내문을 수령한 상태다.

남광토건의 설명에 따르면 10월20일(금요일) 기준으로 바로 다음 영업일인 23일(월요일) 해당 사업장의 준공사용승인을 얻어 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기한이익상실 안내문을 수령한 뒤다.

문제는 상황을 잘 정리하더라도 해당 사업장에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2020년 8월 신탁사인 KB부동산신탁과 관리형토지신탁 계약을 맺을 당시의 사업수지표를 살펴보면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의 분양으로 발생하는 예상 수익은 1333억원, 매출원가는 1129억원이다. 이에 따라 사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익률은 15%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늘어난 공사 원가율과 금융비용 등으로 사업수지가 악화됐다. 남광토건 역시 올해 2분기 원가율이 매출액을 뛰어넘으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남광토건 관계자는 "현재 채권단과 협의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