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남광토건이 책임준공 의무를 지닌 사업장의 준공기일을 맞추지 못해 400억원이 넘는 채무를 인수할 위기에 처했다. 대주단과 협의해 가까스로 기한이익을 부활시켰지만 연장 기한이 2개월밖에 남지 않아 여전히 시한이 촉박한 상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시행사 에이치비씨티로부터 수주한 운정역 HB 하우스토리 시티(파주 운정 오피스텔)의 시공을 맡았다. 기존 시행사에서 밝힌 공사 일정은 2020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약 32개월이었다.

위치는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1431번지 일원에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대지면적 3065㎡, 건축연면적 3만6200㎡, 지하 6층~지상 18층의 오피스텔 420실 및 근린생활시설이다.

해당 사업은 남광토건이 70%, 금광기업이 30%의 공사 지분을 가졌다. 도급액은 519억원이며 이중 70%인 363억원이 남광토건 몫이다. 금광기업은 남광토건의 관계사다. 

당초 책임준공 기일은 올해 9월 25일이었으나 기한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9월 26일 남광토건은 대리금융기관으로부터 기한이익상실 안내문을 수령했으며, 채권단과 채무인수 협의에 나섰다.

인수해야 할 채무규모는 410억원이었다. 이는 남광토건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070억원의 38%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다음 날인 27일 채권단과 협의 끝에 준공기일을 늘려 기한이익을 부활시켰다. 남광토건은 분양 완료된 세대의 분양잔금 수금시 채무인수액 전액을 상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채무보증 기간은 PF대출 만기일인 올해 12월 2일로 정했다. 현재 기준으로 약 2개월 간의 시간을 번 셈이다. 현재 정확한 공정률은 공시하지 않았지만 외관상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늘어난 채무보증기간 내 준공을 마무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