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1세대 건설사 남광토건의 1분기 현금성자산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및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악화하며 현금성자산의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7일 남광토건의 분기보고서 연결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은 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37억원 대비 금액으로는 486억원이 줄어들었으며, 비율상으론 66% 줄었다. 1년 사이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3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남광토건은 764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1분기 513억원이 줄어들어 감소세는 비슷했다.

남광토건의 현금흐름 악화는 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항목에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순이익 감소 탓도 있지만, 남광토건의 경우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과 부채의 변동이 악영향을 끼쳤다.

우선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4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6억원 대비 오히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자와 배당금도 합쳐서 3억원을 수령했지만 이자 지급이 4억원으로 이보다 많았다.

1분기 현금흐름 악화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156억원 대비 636억원이나 뒷걸음질 쳤다. 이 중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과 부채의 변동에서 현금유출이 심했는데 주로 ▲매출채권 ▲미청구공사 ▲매입채무 항목에서 마이너스가 컸다.

올해 1분기 매출채권의 현금흐름은 134억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동기 5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금이나 어음, 공사미수금 등 기업 입장에서는 받아낼 돈인데 매출채권이 늘어난 만큼 받지 못한 돈이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미청구공사로 인한 현금흐름도 올해 1분기 132억원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유출액 66억원 보다 정확히 두 배 증가했다. 진행 중인 건설공사에서 발주처에 받을 금액 중 미청구한 금액의 합계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재고자산 매입 등이 포함된 매입채무는 올해 1분기 다소 줄어들었지만, 현금 유출은 컸다. 남광토건은 올해 1분기 매입채무의 감소에 281억원의 현금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 현금 유출액 9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해 남광토건의 매입채무는 지난해 말 7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59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해당 항목은 올해 1분기 -3억원으로 전년 동기 -48억원 대비 45억원이나 지출을 줄였다.

다만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악화했다. 올해 1분기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금액 30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광토건은 광주은행으로부터 연이율 5.94%로 25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이번에 30억원을 상환함으로써 220억원의 단기차입금만 남은 상태다.

남광토건은 현금성자산의 감소 배경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