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남광토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503억원, 영업이익은 1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67억원에서 936억원이 늘어나 2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08억원에서 96억원으로 46% 축소됐다. 사실상 영업이익이 1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매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건축과 토목에서 모두 양호한 성장을 한 점이 주효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축은 지난해 2000억원, 토목은 2504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이는 전년도 건축 1615억원, 토목 1949억원 매출 대비 각각 23%, 28%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년 대비 신규수주 사업장을 추가하고 매출인식도 늘어난 결과다. 특히 남광토건은 관급공사 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 부동산 경기 하락기에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가한 사업장 중 도급액이 큰 곳을 살펴보면 ▲수원 영통 지식산업센터(486억원) ▲양양 낙산 하우스토리(448억원) ▲부평 백운 하우스토리(439억원) 등이 있다.

다만 수익성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과 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원가율이 상승한 점이 뼈아팠다. 아울러 판매관리비(판관비)까지 모든 영역에서 지출이 늘었다.

매출원가는 코로나 시작 연도인 2020년 2038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3156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4150억원까지 늘었다. 매출원가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매출원가율은 큰 폭으로 뛰었다. 

매출원가율은 2020년 85%에서 2021년 88%, 2022년 92%까지 늘었다. 대형 건설사의 같은 기간 평균 매출원가율이 87%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에 따라 매출 총이익도 2021년 410억원에서 지난해 353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판관비와 금융비용(금융원가)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판관비는 2020년 188억원에서 2021년 202억원, 2022년 242억원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률만 20% 수준이다. 금융비용은 2020년 3억9000만원에서 2021년 8억원, 2022년 15억원으로 매년 2배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공사를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한 미청구공사 규모도 커지고 있다. 미청구공사액은 2020년 322억원에서 2021년 700억원, 지난해에는 1004억원까지 늘었다.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보유현금은 일정 수준을 유지 중이다.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2020년 483억원에서 지난해 764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재무활동과 투자활동에서는 뒷걸음질 쳤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일부 만회해 현금보유량을 소폭 늘리는데 성공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남광토건은 올해 2월 28일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220억원을 단기차입한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차입 목적은 회사 운영자금 조달이었지만 또 다른 차입금의 상환 목적으로 쓰일 여지도 있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실적 배경에 대해 "지속적인 수주 및 사업 영역 확장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라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