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2021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예전 수준으로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0%대까지 하락했던 영업이익률이 이번 분기 반등하는 등 회사의 경영실적 역시 나아지고 있어 향후 100% 미만의 부채비율도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회사의 연결기준 잠정 누적 매출액은 3조41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830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7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21억원)보다 180.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05억원에서 1177억원으로 474.1% 불어났다.

분기 별로 살펴본 잠정실적 역시 개선됐다. 회사는 3분기에만 1조3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7378억원)보다 4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96억원에서 62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외비용 절감이 이어지며 당기순이익은 289억원에서 621억원으로 114.9% 증가했다.

회사의 영업실적이 나아진 것은 외주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의 매출액이 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회사의 별도기준 외주주택부문 매출액은 7048억원으로 전년 동기(4651억원)대비 51.5% 증가했다. 자체주택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330억원에서 올해 3분기 348억원으로, 일반건축부문 역시 922억원에서 1489억원으로 61.5% 늘어났다. 매출 증가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 모양새다.

매출 증가는 대형 사업장의 공정 본격화에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기본 도급액만 1조919억원에 이르는 둔촌주공재건축사업은 상반기에만 1470억원의 완성공사액을 인식했다. 둔촌주공재건축사업에 버금가는 규모(1조741억원)인 개포주공1단지재건축사업은 2165억원을 인식했다. 개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들 사업장의 매출 인식은 3분기 들어 더 늘어났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회사의 실적 호조는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연결기준 잠정 부채비율은 130.5%로 전년(152.8%) 대비 22.3%포인트 줄어들었다. ▲아파트붕괴사고 여파 ▲코로나19 확산 ▲원자재가격 상승 등 업황 악화가 이어졌지만 회사는 4360억원의 유동부채를 상환했다. 지난해 4조4345억원까지 불어났던 회사의 부채는 3분기 3조8618억원으로 감소했다.

아파트 붕괴사고 이전인 2021년 말 HDC현산의 부채총계가 3조6811억원, 부채비율이 127.6%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재무건전성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지속되는 건설경기 둔화와 원자재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조합 및 민수 사업지 등 주택 분야에서 공정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설계변경 등을 반영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며 "4분기에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 등 대형 조합 사업지와 도급사업지의 성공적 분양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인 H1프로젝트 등 개발사업과 더불어 자체사업지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