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대한통운이 물류기술 혁신을 위한 인재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벨기에 3D 비전 솔루션 개발업체 '픽잇(Pick-it) 3D' 출신의 구성용 경영리더(사진)를 TES물류기술연구소 선행기술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선행기술담당은 AI∙로봇∙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물류 현장을 자동화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고 현장에 우선 도입해 생산성을 사전 검증하는 조직이다.

구 경영리더는 2007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KAIST에서 로보틱스 프로그램으로 석사, 2014년 KAIST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로봇기술 전문가다. 이후 독일 뮌헨공대와 본(Bonn)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AI기반 로봇 비전 기술을 연구했다. 2017년에는 미국 아마존이 주최한 물류로봇 대회인 '아마존 피킹 챌린지'에서 독일의 님브로(NimbRo)라는 팀으로 참가해 전세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픽잇3D에는 2017년딥러닝 전문 개발자로 입사, 한국지사장을 거쳐 지난해부터는 벨기에 본사에서 개발총괄 임원으로 재직했다. 그는 이 기간 3D비전(카메라)를 이용해 로봇이 사물의 모양과 위치를 입체적으로 인식하고 상품을 자동으로 피킹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개발을 이끌었다. 이 기술은 혼류생산(한 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 라인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자동화 설비들이 스스로 적응,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구 경영리더는 CJ대한통운 합류 후 AI와 3D 비전 기술을 이용한 '상품 핸들링 자동화'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론 로봇이 팔레트에 적재된 박스들의 위치를 인식, 운방하는 '팔렛타이저∙디팔렛타이저', 낱개 상품을 개별 피킹하는 '피스피킹' 등이다.

구 경영리더는 "물류기업은 매일 수많은 다른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특성상 수많은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다"며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이런 점에서 초격차 물류자동화 기술 구현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구 경영리더 뿐 아니라 올 들어 김정희 데이터·솔루션그룹장, 김민수 AI·빅데이터담당, 김민정 전략영업컨설팅담당을 선임하는 등 인재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첨단기술 등 미래 무형자산 투자, 기술에 나서겠단 취지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지난 7월 기존 인프라, 규모 중심의 사업구조를 첨단기술 중심으로 과감하게 개편했다. 아울러 AI·빅데이터 기반의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데이터·솔루션그룹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