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내년 서울 오피스의 공실률이 소폭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곡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반면 기업의 인력 감소로 사무 공간 마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내년 주요 상업용 부동산 섹터인 오피스와 물류를 살펴보고, 거시경제에 기초해 미래 투자 환경을 분석한 사내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마스턴운용 사내 리서치 조직인 R&S(Research&Strategy)실을 통해 발간됐다.

마스턴운용 R&S실은 내년 서울 오피스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곡에 약 66만1157㎡(약 20만평)의 신규 오피스가 들어서는 것을 포함해 약 148만7603㎡(약 45만평)의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2분기 기준 2.7% 수준인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내년 하반기부터 마곡 오피스 공급과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물량 증가와 더불어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 둔화, 정부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기업 인력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아 오피스 공실률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무직 종사자와 인당 평균 사용면적의 지속적인 증가로 오피스 수요가 증가해 왔으나,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의 인력을 줄이며 자연스럽게 오피스 수요도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오피스 실질 임대료는 렌트 프리(Rent-Free·일정 약정 기간 동안 오피스를 무상 임대해 주는 것) 감소로 인해 큰 폭으로 상승 중이었으나 최근에는 소폭 꺾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간 임차인들의 플라이트 투 퀄리티(Flight to Quality·더 좋은 환경의 건물에 임차하려는 경향) 현상 증가에 따라 프라임 오피스의 실질 임대료 상승률이 그보다 더 낮은 등급의 오피스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센터에 대해서는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이미 현실화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말까지 약 661만1570㎡(약 200만평)에 이어 내년에도 최대 약 495만8677㎡(약 150만평) 정도의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일부 준공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2분기 약 16% 정도인 평균 공실률이 내년에는 20%대 중후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실 실장은 "잠재 경제 성장률 하락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따라 내녀에는 투자시장 침체가 예상된다"며 "현재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기대가격 차이가 어느 때보다 커 거래 성사 사례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거래 시장에 우량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어 긍정적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