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한다. 뛰어난 기술 성장성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몸값과 낮은 유통가능 물량으로 주가 상승 여력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시장에서는 퀄리타스반도체의 기업공개(IPO)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6일부터 13일까지 5영업일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8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25억~1529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18~19일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27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주력 제품은 인공지능(AI)과 시스템온칩(SoC) 등에서 데이터 전송속도를 상향시킬 수 있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IP'다. 2019년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 생태계 '세이프(SAFE) IP' 파트너로 선정된 뒤 생태계 내 팹리스·디자인하우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서데스(SERDES) 생산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도 주목받는다. 서데스는 인터페이스 IP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 칩 내 데이터 전송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100기가(G)급 서데스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전 세계 기준으로도 시놉시스 등 글로벌 대기업에 이은 7번째 기록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곧 폭발적인 매출성장 배경이 됐다. 지난해 퀄리타스반도체의 연결기준 매출은 107억원으로 전년대비 173% 증가했다. 최근 3년(2020~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86%에 달한다. 연구개발(R&D) 비용 탓에 영업적자 상태지만, 매년 손실 폭을 줄이고 있다. 장성을 수치로 증명한 만큼, 공모과정에서 투자자 눈길을 끌기엔 충분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퀄리타스반도체의 공모구조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경쟁업체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목표 시가총액을 제시한 점이 부각된다. 국내에서 퀄리타스반도체의 경쟁사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오픈엣지)가 꼽힌다. 오픈엣지도 인터페이스 IP 설계와 라이센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엣지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00억원으로 퀄리타스반도체와 유사하다. 그러나 매년 적자 폭을 줄여온 퀄리타스반도체와 달리 영업손실은 250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그럼에도 오픈엣지의 현재 시가총액은 3600억원 수준으로 퀄리타스반도체 상장 시가총액의 두 배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몸값에 투자심리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모주 투자심리가 여전히 뜨거운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전일 상장한 한싹이 세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이날 거래를 마친 두산로보틱스도 공모가(2만6000) 대비 97% 상승한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퀄리타스반도체 역시 공모주 투자 열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퀄리타스반도체 관계자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글로벌 최상위 반도체 시장을 향한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상장 후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고성능 반도체 설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에는 첨단산업 전 분야에 회사 IP 솔루션을 접목시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