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센서 전문 기업 트루윈이 최근 3년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늘린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적외선(IR)센서를 기반으로 화재 감시가 가능한 '트루세이퍼'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고, 반도체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멤스(초소형 정밀기계기술) 센서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11일 트루윈에 따르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3.8%(15억1659만원) ▲2022년 4.7%(16억9028만원) ▲2023년 상반기 6%(11억4053만원) 등 최근 3년간 확대하고 있다.

트루윈은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정부 과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당시 현대차 등에 적용된 '무접점 스톱램프 스위치'를 개발하기 시작한 이후 다수 적외선 센서 연구에 나섰으며 내년까지 정부 과제 연구를 이어간다.

연내 정부 과제로 수행 중인 연구 2건을 마무리한다. 2021년 8월 연구에 착수한 '엣지 디바이스' 플랫폼을 탑재한 열화상 카메라의 솔루션을 이달 중 개발 완료했다. 해당 연구를 마무리함에 따라 ▲스마트축사의 동물 체온 측정 자동화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설비 데이터 수집 자동화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엣지 디바이스는 빅데이터가 이동하는 전체 구조(클라우드·데이터센터-인터넷 망-네트워크 설비-엣지 디바이스) 중 사용자와 가까운 가장자리(엣지)에서 사용되는 스마트기기, 차량 등의 장치를 의미한다.

트루윈은 "이번 개발로 열영상이 포함된 스마트 카메라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엔드투엔드(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절차 관리)'방식으로 제공해 고성능 스마트 카메라가 필요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루윈은 산업 현장에서 화재 감시가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 '트루세이퍼'를 지난 5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오는 10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재에 취약한 시설물을 스마트폰 원격으로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시설물이나 설비를 최적의 온도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

트루윈은 지난 2006년 삼성SDI에서 반도체 설계 공정을 담당했던 남용현 대표가 설립한 센서 전문 기업이다. 설립 당시 접촉식 센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비접촉식센서(2011) ▲솔레노이드(2013) ▲모터 콘트롤러(2015) ▲열화상카메라(2020) ▲적외선센서(2021)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연구 성과를 입증하며 2021년 한화시스템과 합작법인 한화인텔리전스를 설립해 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열 영상 엔진 모듈 '퀀텀레드'를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독점 생산 중이다.

트루윈은 적외선센서를 비롯한 센서의 원천 기술을 한화인텔리전스에 제공하고 멤스 센서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멤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ｍ) 크기의 초미세 기계 부품과 전자회로를 실리콘 기판 위에 집적하는 기술을 말한다. 멤스를 활용한 센서는 ▲자동차 ▲로봇 ▲드론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내년 12월까지 정부 과제로 '벌크마이크로머시닝(실리콘·유리 기판을 미세 가공해 3차원 구조물 제작)' 공정을 활용한 '2D 압전소재 기반 멤스 공정'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멤스 파운드리 사업을 계획 중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 설계 기업인 '팹리스' 업체에서 설계한 반도체를 직접 생산·공급하는 수탁 반도체 제조업을 말한다.

트루윈 관계자는 "2025년까지 기존 보유 중인 센서의 원천 기술과 반도체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멤스 파운드리 사업 기반을 확보해 실적 성장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