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일상을 살다보면 사진에 담기 힘든 것들을 간혹 마주친다. 화려한 자연경관이나 신비한 자연현상, 아름다운 연인의 모습 등이 그렇다. 최근 방문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일명 '검로푸'가 딱 그랬다. 단지를 둘러보며 찍은 사진들이 당시 느낌들을 다 담지 못할 정도였다. 

방문 당일은 비가 오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지만, '리조트도시 콘셉트'로 조성한 단지 매력을 느끼기 충분했다. 초록초록한 산책로와 시원한 수변테크, 곳곳의 쉼터들이 어우러지면서 살고 싶은 욕망을 한껏 부추겼다. 기자가 최근 새로 입주한 아파트와 자연스레 비교되면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험한 날씨에도 이사 차량들이 단지 곳곳에 있어 눈에 띄었다. 지난 6월말 입주를 시작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입주율은 90%를 넘겼다고 한다. 최근 부동산 침체로 불거진 입주 리스크는 남의 얘기인 셈이다.

◆"흙이 보이지 않게 하라" 특명

단지를 들어가면 웅장한 느낌의 문주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높이 11ｍ 규모로 조성한 문주는 알함브라 패턴 디자인과 특화 조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문주는 1·2단지 모두를 감싸는 방식으로 연결돼 있다. 길이는 280m나 된다. 사업시행사인 DK아시아는 이를 기네스북 등재까지 시도했다고 한다. 다만 외국에선 우리나라와 같은 문주가 흔치 않아 비교군이 없다는 이유로 성사되진 못했다.

이 단지는 하이엔드 리조트 컨셉에 맞게 특화된 조경시설이 가장 돋보인다.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의 "흙이 보이지 않게 하라"는 특명이 있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손잡고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느낌의 하이엔드 휴양 단지로 거듭났다. 

김 회장은 단지 특화설계에도 참여했으며 자연조형물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업무도 직접 챙겼다고 한다. 단지에는 당초 계획한 100만 주보다 더 많은 140만 주의 꽃과 나무가 심어졌다. 조경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공사비는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돔파고라' 등 입주민 위한 휴식·놀이공간 곳곳

단지 곳곳에 배치한 휴식공간은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것 같았다. 국내 아파트 최초로 설치한 돔 형태의 휴식공간인 '돔파고라'를 1·2단지를 합쳐 총 30개를 마련했고, 입주민을 위한 카페테리아인 '티하우스'와 '티카페'를 각 3개씩 총 6개 조성했다.

두 개 단지를 관통하는 1km 규모의 수변테크 '아라파크베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자극했다. 선선한 날씨에 이 곳에서 가족들과 도시락이나 커피, 맥주를 먹으면 절로 힐링이 될 것 같았다.

놀이터는 이제껏 아파트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특색이 물씬 풍기는 놀이시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1단지에 어드벤처월드, 2단지 사파리월드 등 각 컨셉에 맞게 아이들이 활기차게 놀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1·2단지에 각각 6개씩 총 12개가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각 단지 내 2개씩 총 4개가 있다. 단지 바로 옆 신설 초등학교(인천한들초등학교)와 주변에 백석중, 백석고도 위치해 있어 자녀를 키우기에도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시설도 빼놓을 수 없었다. 커뮤니티 시설은 일명 '로열 트리니티 라운지'다. 명칭만 고급스럽지 않았다. 샹들리에를 설치한 휴양지 느낌의 수영장과 풀무원에서 3식(食)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명품 테크노짐 기구로 꾸며진 피트니스, 머리가 맑아질 것 같은 푸른 계열의 카페도서관, 고급 스피커를 배치한 안락한 영화관까지 입주민을 위한 고급 시설들로 채워졌다.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도 탄성을 지아냈다. 시설 수준이 어느 서울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뒤지지 않았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대나무숲이 펼쳐져 있어 손님맞이에 더없이 좋을 것 같았다.

◆'조경 5단 구성' 디테일 주목…시즌2 '왕로푸' 10월 분양도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도 단지 곳곳에 포착됐다. 모든 조경은 기본적으로 땅에서부터 5단 구성으로 꾸며져 풍성함을 더했다. 조경 바닥은 멀칭(mulching)으로 이중 작업을 해 토양 구조를 유지하고 색다른 비주얼을 연출했다. 단지 입구 쪽 계단은 대리석 끝을 깎아내 심미적인 요소를 더했고, 단지 곳곳의 휴지통은 놀이동산에 있을 법한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에 띄었다. 

대표 장수나무인 팽나무를 비롯해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는다는 전나무와 오랫동안 꽃이 핀다는 백일홍 나무 등 의미 있고 특색 있는 나무들을 곳곳에 심었다. DK아시아는 이러한 조경을 지속 유지·관리하기 위해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곳 단지 내 상가는 분양하지 않고 DK아시아가 직접 관리한다. 분양할 경우 부동산 중개소 등 특정 업종이 무분별하게 들어올 수 있어 입주민을 위해 다양한 업종을 골고루 배치했다는 게 시행사 측의 설명이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검단 한들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한 단지다. 인천 서구 백석동 170-3번지 일대 체비지(BL-1)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했다. 지하 3층~지상 40층 아파트 25개동 전용 59~237㎡ 총 4805세대(1단지 2379세대, 2단지 2426세대) 규모다. 공사비만 1조135억원으로 파악된다. 

DK아시아는 인천 서구 일대 127만평에 3만6500세대를 짓는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시브랜드 개념을 도입해 '로열파크씨티 타운'을 조성하겠단 계획이다. 시즌2로 2만1000세대의 리조트도시를 인근에 조성하며 첫번째 시범단지로 오는 10월 1500세대 규모의 일명 '왕로푸'(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