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베트남 타이어코드 법인이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 여파에 연쇄 타격을 받고 있다. 상반기 실적은 생산능력(CAPA) 증설 효과를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상태지만 연말로 갈수록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란 기대다. 다만 경기 회복이 기대만큼 강하지 않고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 인하가 지속되면 반등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타이어코드 베트남 법인 빈증성(KOLON INDUSTRIES BINH DUONG)이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증설 공사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갔지만 수익성 회복이 늦어진 탓이다.
코오롱인더는 2018년 빈증성 바우방 산업단지에 연산 1만6800톤 규모의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세웠다. 타이어코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2021년 684억원을 출자해 1만9200톤을 추가로 증설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공장 생산능력은 3만6000톤까지 끌어올렸다.
타이어코드는 고강도섬유가 직물형태로 타이어 속에 들어가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다.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소재다. 원료에 따라 PET, 나일론, 레이온, 금속소재 타이어코드로 나뉘는데 코오롱인더는 승용차 타이어에 주로 사용하는 PET 타이어코드를 생산한다.
앞서 코오롱인더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로 타이어코드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무게 탓에 내연기관차보다 공차 중량이 늘어 타이어 내구성을 강화하려면 타이어코드를 10~20% 더 사용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코드는 금호타이어, 미쉐린타이어, 넥센타이어 등과 해외 고객사에 공급한다.
마침 올해 초 중국 난징 타이어코드 공장이 철수하면서 해외 생산거점을 조정해야 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이유는 지역 정부가 토지 개발정책을 이유로 철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난징 공장의 타이어코드 연산은 3만1200톤이었다. 이에 코오롱인더는 베트남 공장을 주력 생산거점으로 삼고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베트남법인은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받았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5개년을 살펴보면 2018년 9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9년 342억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 331억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2021년 630억원, 2022년 776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5개년 중 4개년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2021년도만 21억원 흑자였다. 올해 상반기는 순이익 3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작년 동기 13억원대비 10억원 감소한 수치다. 예상과 달리 전방산업의 성장이 둔화한 상황에서 출혈 경쟁으로 판매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연말까지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글로벌 경제상황 등 대외여건과 전방산업 회복 흐름이 나타나야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오롱인더는 베트남 공장의 수율을 지속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증설 공사가 지난해 끝났기 때문에 아직 투자비 대비 회수가 100% 이뤄지지 않아 순이익이 빠진 상황"이라며 "올해 연말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베트남 법인도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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