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기간 톡톡한 특수를 누렸던 삼천리자전거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이 회사는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대중교통 이용보다 안전한 이동수단인 자전거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덩달아 그 덕을 크게 봤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엔데믹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며 고공행진하던 자전거 판매량이 꺾일 수 있단 우려섞인 목소리도 일각선 나오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이에 연초부터 성능이 개선된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며 또 다른 신규수요를 창출해 성장을 이어나가겠단 계획이다.     

삼천리자전거는 1979년에 설립돼 수백개의 자전거 부품을 수입한 뒤 조립·판매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덕을 크게 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삼천리자전거의 경영실적은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만 해도 매출 871억원과 영업손실 82억원 남짓에 그쳤지만 이듬해엔 매출 1208억원(전년 대비 38.7%↑)과 영업흑자 109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이어 2021년에도 매출 1273억원과 영업이익 108억원을 내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삼천리자전거가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대중교통 대신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자전거가 각광받았기 때문"이라며 "실내보단 실외에서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것도 자전거 판매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앤데믹으로 전환되며 판매 특수는 급격히 잦아들었다. 나아가 자전거는 구입주기가 짧은 상품이 아닌 탓에 코로나19 당시 폭발적으로 증가한 구매율이 신규수요를 만들어내는데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삼천리자전거의 작년 경영실적은 매출 1162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2021년 대비 다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앞선 시장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으로 삼천리자전거가 누리던 판매 특수는 지나갔다"며 "앞으로는 내부적인 상품경쟁력 강화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삼천리자전거는 신규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적극 나섰다. 특히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이용목적에 대응하는 동시에 성능까지 대폭 향상된 신제품 출시에 공격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전기자전거 14종을 비롯해 산악자전거(MTB)와 로드, 하이브리드, 어린이 자전거 등 총 104종의 새로운 제품을 쏟아냈다. 이 제품들 모두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기능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이같은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569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판매 특수를 누리던 작년 상반기(매출 736억원·영업이익 46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사는 국내에서 자전거 라인업을 두루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엔데믹 전환되며 수요가 줄긴 했지만 타 기업 대비 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특수가 끝났음에도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냈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라며 "가을이 자전거 판매 성수기인 만큼 수요가 높은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상반기에 미흡했던 수요를 메울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