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콜대원 감기약으로 잘 알려진 대원제약이 마스크팩 등 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경쟁에 직접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대원제약이 화장품 사업 진출보단 최근 새로운 캐시카우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포함된 DKS 컨소시엄(대원제약, 수성자산운용, 코이노)은 최근 회생회사인 에스디생명공학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M&A 입찰 방식은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스토킹호스, Stalking Horse)이며, 인수의향서 접수는 8일 마감된다.

스토킹호스란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회생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는데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더 나은 조건을 낸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현재로선 추가 응찰자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주요 사업은 마스크팩이나 기초 스킨케어 제품 등 B2C 제품 판매다. 이 회사는 2018년 중국 마스크팩 판매 호황으로 연간 100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화장품 매출 감소 및 건기식 사업 위축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시장에선 대원제약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단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 회사에 정통한 다수의 관계자들은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 목적일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실고 있다. 대원제약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 대원제약은 앞서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를 인수한 바 있다. 극동에치팜은 대원제약에 편입된 이후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했으며, 최근 충남 예산 제2공장 증축 및 생산라인 확장 이전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주력사업인 건강기능식품 외에 다양한 반려동물용 제품도 준비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매출 위주의 대원제약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분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며 "기존에 해보지 않은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기 보다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통해 기존 캐시카우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디생명공학은 화장품 사업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유산균 원말 제조업 이뮤노바이오텍 지분을 인수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에스디생명공학이) 중국과 동남아, 미국, 호주 등 글로벌 유통망을 탄탄히 갖추고 있어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원제약 관계자는 "아직 본입찰도 시작되지 않은 만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 등도 (인수 작업이) 어느정도 윤각이 잡혀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6월 지하 1층~지상 4층, 건축면적 6214.13㎡,연면적 1만7908.64㎡ 규모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스마트형 공장을 준공했다. 1공장은 바다제비집, 크릴오일, 무궁화 등 원료 생산을, 2공장은 연질캡슐, 경질캡슐, 타정, 환제, 분말 등 고부가가치 제형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수 있다. 월간 생산량은 1억 2942만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