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클래시스가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이루다의 지분을 인수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이루다 지분 368만918주(18%)를 주당 1만100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4일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약 405억원으로 전액 클래시스 보유 현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클래시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300억원 이상으로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클래시스는 이번 지분 인수 계약으로 추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보유하게 된다.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이루다에 대한 지분율은 36%까지 확대될 수 있다. 

지분 인수에 따라 김용한 이루다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기존 36.3%에서 18.3%로 변동되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클래시스는 대표 제품 ▲슈링크(울트라포머Ⅲ) ▲슈링크 유니버스(울트라포머MPT) ▲볼뉴머 등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및 고주파(RF) 기술을 이용한 미용의료기기를 통해 글로벌 피부 미용 시술 트렌드를 이끌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브라질, 태국, 러시아,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루다는 마이크로니들 고주파(MNRF) 및 레이저 제품군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포트폴리오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해 시장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최근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루다 지분 인수에 적극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시스의 올 상반기 매출 849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5% 증가했다. 올해 ▲브라질 ▲태국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슈링크 유니버스 판매 호조가 이어졌으며 국내 시장에선 소모품 판매량 증가가 지속됐다. 

클래시스의 올 2분기 매출은 459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슈링크 유니버스의 해외 확장 가속화와 볼뉴머 설치 대수 증대 등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 모두 높은 성장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클래시스는 이루다의 경영에 바로 참여하지 않고, 지분 투자를 통한 협업을 선택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이후 상황에 따라 콜옵션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라서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이사는 "클래시스의 현금 창출력과 함께 지난해 구 사옥을 매각하면서 마련된 현금을 기반으로 기술·제품·판매 전 영역에서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는 투자처를 검토한 결과"라며 "클래시스와 이루다는 각기 다른 제품군, 다른 국가에서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인수 후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