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루닛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외형성장엔 성공했지만 내실다지기에 실패했다. 이는 연구개발(R&D)비와 함께 인건비 등 비용지출이 수익성을 갉아먹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루닛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6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99.7%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124억원의 영업손실과 1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루닛은 이번 실적에 대해 해외사업 호조세가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4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5.8%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46억원보다 206.5% 증가한 수치다. 국내 매출의 경우도 155.6% 늘어난 2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 상반기 매출액의 40.8%에 달하는 67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등 비용 지출을 이어가면서 적자탈출에는 실패했다. 사측은 오는 2025년 흑자전환을 위해 하반기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루닛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해외 판매 확대와 중동 등 수익성 높은 신시장을 개척하며 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추진 중인 B2G(기업 정부간 거래)사업과 한국, 일본에서의 건강보험 적용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