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된 압수수색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10일 오후부터 김 창업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사경은 카카오의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하던 도중 김 창업자 등 최고경영진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들어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는 에스엠 인수 경쟁을 펼쳤다. 이 경쟁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 과정에서 하이브가 카카오의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했다. 

하이브는 2월 10일부터 28일까지 에스엠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다. 그러나 이 기간 에스엠 주가가 12만원을 넘어서면서 하이브는 에스엠 인수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 도중인 2월 16일 IBK투자증권 경기 판교점에서 에스엠 발행 주식 총수의 2.9% 규모를 사들이는 행위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금감원에 비정상적 매입 행위를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겼다. 그 뒤 특사경이 검찰 지휘 아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사경과 검찰은 4월 6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4월 18일 에스엠 본사를 각각 압수수색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지난달 17일 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카카오의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역량을 집중해 여러 자료를 분석하고 있고 수사를 생각보다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며 "실체 규명 자신감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