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와 국채통합계좌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 표준을 충족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세계 최대 ICSD인 유로클리어가 설정한 국채통합계좌 구축 법적·제도적 기준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국채통합계좌는 ICSD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투자국에 개설한 통합계좌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에 투자하려면 국내 보관기관·상임 대리인 선임 등 절차가 필요했으나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하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ICSD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세금 면제 신청과 자산 보유 신고 등 절차 간소화를 요청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적극적인 중재와 감독기관 지원으로 제도개선 협의를 이끌었다. 국세청은 비과세 면제신청서와 투자자별 거래·보유명세서를 간소·명확화했다. 한국은행은 ICSD를 통한 외국인 채권거래·보유현황을 간소화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역외에서 담보 거래할 수 있는 근거와 세부 요건을 마련했다. 연계시스템 관련 글로벌 보관기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무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달 말 ICSD와 국채통합계좌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 시스템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ICSD와 국채통합계좌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예탁결제원, 감독기관의 제도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개선과 장기 투자 목적 해외자금 유입 등 국내 자본시장의 국제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