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12년 동안 흉물로 방치됐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공사를 재개한 창동민자역사의 순탄한 준공을 위해 민‧관이 힘을 쏟고 있다. 창동 민자역사의 개발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도 현장의 민원 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3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사 현장을 방문해 개발 상황을 보고 받았다. 그러면서 창동민자역사 공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도 경청했다.

이순재 창동역사㈜대표는 이날 현장을 방문한 한 총리에게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는 만큼 TF(테스크포스)팀을 꾸려 소통구조를 효율화할 것을 건의했다. 

가령 철도시설에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프로젝트인 만큼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코레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설계변경에 의견이 다를 수 있어서다. 이에 한 총리는 TF설치에 관해 총리실에서도 이와 같은 의견을 충분히 들여다보도록 지시했다.

부동산업계와 도봉구에 따르면 창동민자역사(창동 135-1 외 6필지)는 2026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며 사업시행사는 창동역사㈜다.

창동민자역사는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8만7047㎡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건물은 판매‧운수시설 등의 용도로 2004년 건축 허가를 받아 같은 해 착공했다. 하지만 2010년 11월 사업주관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고 수분양자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다행히 공사 중단 약 11년만인 2021년 5월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 인가를 받아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동대문 상인으로 구성된 의류전문도매몰 창동역사디오트가 사업을 인수해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한 인수자금으로 11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동역사디오트는 창동역사주식회사의 99%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후 건축허가(설계변경)를 얻어 임대분양도 진행했다. 창동역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분양률이 97%로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오랫동안 건물이 방치돼 있는 점을 감안해 우선 안전점검을 시행한 뒤 공사에 다시 돌입했다. 건물은 이전 계획과 같은 규모의 복합쇼핑타운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창동민자역사 명칭은 아레나x스퀘어로 결정됐다.

창동민자역사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근에 개발이 예정된 서울아레나까지 연결한 문화산업 시설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연내 착공이 유력한 GTX-C도 향후 개통된다면 강남 삼성역과 창동을 14분대로 연결해 젊은 인구 유입도 가능케 한다.

다만 앞서 창동민자역사의 공사 진행에 많은 차질이 있었던 만큼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꾸준히 사업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올해 초에도 지역구 서울시의원이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