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자회사인 지케이엘위드(GKLW)의 대표이사직에 GKL 고위 임직원들이 잇달아 임명되고 있다. GKLW의 대표직이 딱히 전문성이 필요 없다 보니 회사의 대표 자리가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재취업용 자리로 전락했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반면 GKL측은 GKLW가 카지노업에 특화된 회사다 보니 카지노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하여 대표를 선임했단 입장이다.

GKL은 2018년 10월 9억원을 출자해 GKLW를 설립했다. GKL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에 ▲식·음료서비스 ▲미화 ▲시설물관리 ▲고객수송 등 카지노 운영에 필요한 사업시설 유지관리 및 상용 인력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공공부분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GKL이 파견 및 용역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뒤 3개월 만에 출범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38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회사의 설립 목적이 이렇다 보니 GKLW는 GKL과 거래로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작년만 봐도 총 매출액 195억원 전액을 GKL로부터 올렸다. 앞단 3년(2019~2021년) 역시 총 매출액 대비 GKL향 매출 비중은 줄곧 100%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GKLW의 대표직을 GKL의 임직원들이 독점해 오고 있단 점이다. 초대 대표이사인 우종구씨는 GKL에서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2대 대표인 문태금씨 역시 GKL 소통실장을 역임하다 2019년 7월 16일 퇴임했고, 다음날인 17일 GKLW 대표에 부임했다. 현 대표(3대)인 문치택 대표 또한 GKL 인권법무 팀장직을 지난해 7월 8일 퇴직했으며, 이튿날인 9일 GKLW 대표에 올랐다. 이외 전 GKL 머신영업팀장인 서정환씨는 GKLW의 사내이사(본부장)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문제는 역대 대표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단 점이다. 이 회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근로자 고용안정 및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역대 대표들이 모두 카지노 운영에 관련된 업무만 맡아왔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GKLW의 업무를 주관하는 대표자리가 딱히 전문성이 필요 없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재취업용 자리로 전락했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GKLW의 업무상 인력관리는 대표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용 공공자회사가 낙하산 인사의 자리 챙겨주기 용도로 활용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KL이 GKLW의 지분 100%를 들고 있기 때문에 같은 회사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다른부서로 인사발령을 내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며 "딱히 전문성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GKL 관계자는 "GKLW의 대표는 카지노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하여 선임됐다"며 "GKLW가 세븐럭 카지노의 시설 및 식음료 서비스, VIP고객 수송 서비스 등을 영위하는 카지노업에 특화된 회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