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다섯 차례 걸쳐 크로노24에 142억원을 투자했다. 크로노24의 기업가치가 1000억원 규모일 때부터 꾸준히 투자한 초기 투자자로 꼽힌다. 현재 분위기라면 국내 벤처캐피탈로서는 드물게 독일 비상장기업에 투자해 준수한 회수실적을 거둔 성공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따르면 이번에 회수한 135억원은 2017년과 2018년에 인수한 지분이다. 지분 매각 후에도 여전히 많은 양의 크로노24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우수한 회수 성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같은 시기 투자금 회수에 나선 미래에셋캐피탈도 82억원을 회수하며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크로노24는 독일 칼스루에 소재 벤처기업이다. 세계 1위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을 운영한다. 2017년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거래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작년 기준 수수료와 광고 부분에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성을 증명하듯 2021년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에선 약 1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 시리즈C 라운드에는 버나드 아르노 LVMH 회장의 투자기관인 아글레벤처스를 비롯해 인사이트파트너스, 스프린츠캐피탈 등이 약 1400억원을 투자했다.

김민겸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는 "크로노24는 2017년 첫 투자 당시부터 글로벌 명품시계 커뮤니티에서 압도적인 헤게모니를 갖고 있었고, 역외(크로스보더) 결제비율이 70% 이상인 기업이었다"며 "중고 플랫폼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수익모델을 자체결게 수수료 형태로 도입해 순매출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만큼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투자 회수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