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익이 증가하며 긍정적인 실적을 보여줬다. 3분기에도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비롯한 주요 부품 수요 증가로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삼성전기는 26일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205억원, 영업이익은 205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987억원(10%), 영업이익은 649억원(46%)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때 매출은 2351억원(10%↓), 영업이익은 1551억원(43%↓) 감소하며 전년 실적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처럼 전년 대비 실적이 주춤한 것은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IT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부터는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특히 전장 제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2분기 MLCC 출하량은 늘었다. 삼성전기는 26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중화 스마트폰 거래선 중심의 세트 출하 증가와 전장·산업 시장의 견조한 성장으로 MLCC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출하량 증가에 따라 재고일수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사업부의 MLCC 가동률이 1분기 60% 후반 수준에서 70% 후반까지 회복됐을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MLCC 공급이 추가적인 재고조정 없이 안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도 가동률은 전기처럼 출하량 증가와 함께 증가했다"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응용처들의 MLCC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동률 역시 점진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MLCC는 기존에 스마트폰과 IT제품에서 주로 사용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전장 분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MLCC 매출의 전장 분야 비중은 2021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기는 "2021년 MLCC 중 전장 비중이 싱글디짓(한자릿수)이었다"면서 "현재 티어1 업체와 전기차(EV) 거래선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며 시장 성장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기는 향후 EV와 첨단운전자보조자시스템(ADAS) 보급률 확대에 따라 전장용 MLCC의 고성장을 예상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고온·고압·고부가 라인업 매출 지속 확대할 것"이라면서 "전장용 이외에도 AI용 서버, 솔라 에너지, 로봇, 산업용 위성 등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MLCC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중 갈등과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시장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고객사의 재고 소진 및 계절적 요인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기판과 카메라, PC 등 일부 시장 수요는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전장과 서버 등 성장 분야에서는 고부가 제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며 안정적인 중장기 시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