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대구광역시 본리동에 개발을 진행 중인 주상복합 부지 2곳이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모두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은 사업장이며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브릿지론 만기 연장 및 사업비 추가 확보가 가능해졌다.

다만 대출 규모가 늘어난 만큼 부담도 커졌다. 미분양이 극심했던 대구 소재 사업장인 만큼 향후 분양실적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브릿지론 상환 및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유동화 특수목적회사(SPC) 더퍼스트본리제일차와 에이블본리제일차, 마인드스텐스는 지난 14일 회사가 대구광역시 달서구 본리동 오피스텔 신축사업 현장 2곳에 제공한 대출금을 조성하기 위해 각각 800억원과 1400억원, 1400억원 규모의 단기사채(ABSTB)를 새로 발행했다.

이중 더퍼스트본리제일차(800억원)와 에이블본리제일차(1400억원)는 ABSTB 발행으로 조성한 자금을 대구광역시 달서구 본리동 416번지 일원에서 진행 중인 주상복합 신축사업에 제공했다. 시행사 비오비플래닝에 제공한 총액 2200억원에 대한 만기는 2025년 7월 14일까지 약 2년이다. 각 회사의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 및 사모사채 인수확약 제공은 대신증권과 케이비증권이 담당한다.

이 사업은 지하 4층~지상 최고 48층, 5개동 규모의 아파트 598세대, 오피스텔 54실 및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한다. 현재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며 분양 및 착공 계획은 미정이다.

리파이낸싱한 기존 대출은 SPC 대구본리제이차가 79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메리츠증권, 발행 주관 및 사모사채 인수확약 제공)하며 대주단으로 참여한 1850억원이다. 현재 대출채권 총액이 2200억원임을 감안하면 기존 대출의 상환과 함께 350억원의 추가 대출이 이뤄진 샘이다.

사업장과 인접해 있는 본리동 380-1번지에선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의 아파트 6개동,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분양 및 착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시공사는 역시 SK에코플랜트다.

해당 사업장의 시행사 하랑엘앤디는 2021년 11월 2850억원의 대출금을 제공받았다. 대출금 중 1210억원은 SPC 대구본리제일차가 ABSTB를 발행해 제공하며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과 사모사채 인수확약 제공은 메리츠증권이 맡고 있었다.

시행사에 제공한 대출금은 지난 14일 리파이낸싱 성공으로 2850억원에서 3300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생 SPC인 마인드스탠스는 이 중 1400억원을 ABSTB 발행을 통해 제공했고 발행 주관 및 사모사채 인수 확약 제공은 메리츠증권으로 유지했다. 만기는 2027년 7월 14일까지 4년이다.

2개 사업장은 리파이낸싱을 통한 추가 대출이 이뤄지면서 기존 차입금의 만기 연장 및 사업장 유지비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브릿지론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상환 부담도 커지게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두 사업장 모두 지난해 하반기 분양 및 착공을 계획하던 사업장이었는데 최근 연기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