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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家 박치현, 마세라티 판매사 청산 수순
최보람 기자
2023-07-19 10:23:48
안 팔리는 콰트로포르테…신규 사업도 안 한다
이 기사는 2023-07-17 17:11:1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천일여객그룹 오너 3세 회사인 라프리마천일(마세라티 국내 딜러사)가 청산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외면당하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라프리마천일을 이끌고 있는 박치현 대표는 회사에 남아 있는 부채를 해소하는 대로 법인을 청산할 계획이다. 이 곳은 2015년 설립된 이래 마세라티 공식 수입사 효성그룹 에프엠케이의 딜러사로 차량을 판매해 오다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2020년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박 대표는 사업 초기만 해도 마세라티 판매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슈퍼카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었고 당시엔 마세라티가 국내 소비자에게 덜 알려진 만큼 초기 사업자로서 블루오션을 누릴 수 있단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런 기대감은 실적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라프리마천일의 매출은 2016년 321억원에서 2017년 500억원으로 55.8% 급증했고, 영업적자폭은 27억원에서 19억원으로 축소됐다.


문제는 2017년을 끝으로 외형 성장이 멈췄단 점이다. 실제 라프리마천일의 2018년 매출은 284억원으로 1년 새 43.2% 감소했고 2019년에는 169억원에 그쳤다. 수익성 개선도 이루지 못했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각각 21억원, 1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라프리마천일 자체의 문제보단 마세라티가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을 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수입자동차 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 등 편중화가 심해진 가운데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의 판매부진, 더딘 신차 출시 등이 겹쳤다는 이유에서다.


마세라티는 2018년 국내에서 1660대를 팔며 점유율 0.63%를 기록한 뒤로 매년 판매대수 및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 라프리마천일이 영업을 중단한 2020년에는 판매량이 1000대 미만(932대)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554대만 팔긴 가운데 점유율도 역대 최저인 0.2%에 그쳤다. 마세라티는 2020년 이후 국내에 ▲기블리 하이브리드 ▲르반떼 ▲MC20 첼로 ▲그레칼레 등을 선보였지만 판매 실적은 여전히 저조했다. 올 상반기만 봐도 마세라티의 국내 총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도 38.1% 줄어든 223대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콰트로포트테와 비교할 만한 포르쉐가 월 1000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보면 마세라티의 국내 경쟁력이 그만큼 낮음을 의미한다"며 "가심비 전략이 통하지 않은 데다 낮은 품질 신뢰도, 정비비용 부담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치현 대표는 영업을 중단한 라프리마천일 대신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이자 또 다른 개인회사격인 천일오토모빌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라프리마천일의 부채가 해소되는 대로 청산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최근 판매가 회복되고 있는 천일오토모빌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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