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올해 2분기 LG전자 실적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가 견인할 전망이다. 오는 7일 LG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전장과 프리미엄 가전 양 날개로 비상을 시작한 LG가 웹OS 등 플랫폼 비즈니스로 부진한 TV 사업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가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 지난 2분기 LG전자 영업손익 추정치는 96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추정치는 19조84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4% 늘었다.

증권가에서 내다본 LG전자 2분기 실적 추정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년 전 1조620억원에서 6개월 전 9242억원으로 하향 조정되더니 1개월 전 9694억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 발표 일이 가까워질수록 컨센서스가 내려간 삼성전자와 상반된 분위기다. 

2분기 전장 사업을 도맡은 LG전자 VS사업본부 호실적이 돋보였다. 전장 사업은 대표적인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다. 전장 부품사는 고객사로부터 부품 수주를 따낸 뒤 2년여간 연구개발(R&D)을 거쳐 매출을 내기 시작한다.

VS사업본부의 수익원은 자체 생산하는 인포테인먼트(IVI)와 차량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합작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자회사 ZKW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2020년 55조원에 불과했던 VS사업본부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80조원을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포함한 LG그룹 전자계열 3개사 전장 부품의 올해 수주잔고 규모는 132조원으로 전년대비 26% 성장이 예고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VS사업본부 수익성은 전장부품 출하량 증가에 따른 오퍼레이션 비용 감소, 반도체 가격 안정화 등을 배경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적자를 이어오던 LG마그나도 개발 모델 양산에 성공하면서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H&A사업본부도 어려운 글로벌 가전 업황과 별개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우선 글로벌 가전 출하량은 중가형(미드엔드) 제품 위주로 줄었다. H&A사업본부는 오브제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 침투율을 높이고 있다. 기후 이슈에 발맞춰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시스템 에어컨을 출시하면서 B2B 영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TV 사업은 하드웨어 매출 부진을 플랫폼 비즈니스가 상쇄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최근 LG전자 HE사업본부는 TV 하드웨어에 탑재된 웹OS를 활용한 콘텐츠, 광고 매출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분기 HE사업본부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웹OS 사업 호조를 꼽기도 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전, TV 등 주력 제품군의 글로벌 수요 둔화가 우려되긴 하나 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볼륨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며 "HE사업본부와 BS사업본부 모두 유통 재고가 건전한 수준인 만큼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