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티인베스트먼트(이하 티인베스트)가 320억원 규모의 재도약 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에 이어 서울시 구로구를 출자자로 확보하는 등 원활한 펀드레이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티인베스트는 최근 구로구청이 주관하는 '청년동행 창업펀드' 출자사업의 업무집행사원(GP)으로 선정돼 10억원 출자를 확약받았다.

앞서 티인베스트는 지난 4월 '모태펀드 2023년 1차 정시 출자사업' 중기부 계정 재도약 부문 GP로 선정됐다. 모태펀드가 16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민간 금융권 등에서 매칭(matching)하는 구조다. 이번에 구로구로부터 출자받게 되는 10억원은 이 펀드에 투입된다. 회사는 하반기 중 펀드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펀드는 약정총액의 60%를 ▲폐업한 기업의 대표이사 및 주요주주(지분 10% 이상)가 재창업한 회사나 ▲지난해 매출 혹은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15% 이상 감소한 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구로구청이 제시한 출자조건은 관내 중소·벤처기업에 30억원 이상을 집행하는 것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임형규 투자1본부장이 맡는다. 임 본부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한 베테랑으로 한국기술투자 이사(현 SBI인베스트먼트), 대경인베스트먼트 이사, 아이디벤처스 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핵심 운용역에는 이지은 투자1본부 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팀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바이오 기업 및 유관기관에서 재직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투자처 발굴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법인 회생·파산 접수는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519건을 기록했다. 티인베스트의 운용 철학과 핵심인력들의 투자이력을 고려하면 '4차산업 관련 기술 및 바이오 분야' 기업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티인베스트는 지난 2018년 기술투자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벤처캐피탈이다. 사명의 머릿글자인 티(T)는 테크놀로지를 뜻한다. 최대주주 및 수장은 김태훈 대표다. 김 대표는 SK증권 PE2본부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운용사의 주요 투자포트폴리오는 ▲에코프로비엠 ▲제일기공 ▲솔루스첨단소재 ▲PI첨단소재 등이 있다.

티인베스트 관계자는 "재도약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과 구로구청의 출자사업 성격이 어울린다고 판단해 신청을 하게 됐다"며 "업무 적합성 등을 고려해 대표 펀드매니저 및 핵심 운용역을 선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