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올해 상반기 2차전지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신용도를 상향 또는 유지하기로 했다. 나신평은 2차전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기에 해외 신증설 상황과 향후 정책 변화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2차전지산업 2023년 상반기 신용평가 결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상반기 2차전지 및 2차전지소재 6개사의 정기평가 및 신규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요 평가내용을 보면 에코프로비엠의 장기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SK넥실리스 등 3개사에 대한 신규 평가를 진행했다. 기존에 평가했던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서는 등급 유지를 결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장기신용등급 상향에 대해 박종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와 우수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높은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기에 등급을 상향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입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창출 확대로 양호한 채무상환능력을 유지할 전망이라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평가됐다. 박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 성장 지속과 회사의 우수한 시장 지위 유지 등으로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우수한 수익성 유지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주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충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가 예상되나 이익창출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K온의 단기신용등급은 A2+로 정해졌다. 박 연구원은 "확대되고 있는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생산지 확대 과정에서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향후 생산지 안정화 및 미국 세액공제 혜택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적자로 인해 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투자 부담으로 중단기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되지만 계열로부터 지원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이 신용도를 보완하고 있다"고 전했다.

SK넥실리스의 단기신용등급은 A2로 신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선도 지위의 공정기술과 우수한 고객 포트폴리오 등 사업기반은 우수한 수준이나 산업 특성 및 경쟁 강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수익성 전망에 높은 변동성이 존재한다"며 평가 사유를 전했다. 이어 그는 "차입금 증가를 예상하나 이익창출력 확대 및 모회사 지원 등을 바탕으로 채무부담 관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나신평은 삼성SDI의 장기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등급 역시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부담이 존재하고 있어 잉여현금흐름 창출 규모는 제한적"이라며 "다만 재무적 융통성 등을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포스코퓨처엠에 대해서는 "포스코 계열 거래에 기초한 기초소재 부문의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차전지산업의 최근 동향과 향후 모니터링 요인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성장과 더불어 2차전지 회사들의 매출액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2차전지 및 2차전지소재 기업별로 해외 증설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생산지 조기 안정화 수준에 따라 수익성에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8월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포함된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등 주요 국가별 2차전지 관련 정책 변화가 하반기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