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상우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이하 한국토요타)가 순수전기차를 투입하며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전기차 투입을 통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겠단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올해부터 강화되는 무공해차 보급목표제에 대응하기 위한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토요타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순수전기차는 이번에 출시한 렉서스 RZ가 유일하다. 작년에 출시된 UX 300e의 경우 올해부터 판매가 중단된 까닭이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18종에 달해 여전히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토요타는 "RZ 투입으로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올해부터 강화되는 무공해차 보급목표제에 대응하기 위한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것으로 관측 중이다.

한국토요타는 환경부의 저공해차 보급목표제도에 따라 올해부터 연간 판매량의 순수전기차 비중을 8%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달성하지 못하면 2025년까지 대당 60만원,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150만원, 2029년부터는 300만원을 벌금성 기여금으로 내야 한다. 다만 환경부가 업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기여금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은 하지만 실제로는 2026년부터 적용한다.

한국토요타 입장에선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올해 1~5월 판매량 8307대 중 순수전기차가 6대에 불과해 기여금을 피할 수 없는 처지나 2026년까지 순수전기차를 대거 투입해 목표를 맞춘다면 기여금을 내지 않아도 돼서다. 이런 이유로 경쟁모델보다 제품력이 떨어짐에도 순수전기차를 꾸준히 투입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다 뒤늦게 순수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는 경쟁력과 판매량이 낮다"면서도 "토요타 본사가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순수전기차 10종을 출시하고 효율성이 향상된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순수전기차의 경쟁력과 판매량이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단순히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단 지역의 에너지 사정과 고객 수요를 반영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전기차 등 전동화 라인업을 확충해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 본사의 목표"라며 "전기차의 경우 핵심부품인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향후 출시되는 차량은 좋은 제품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