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확대를 위한 영문 공시 서비스 등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으나 역외 외환시장 부재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탓이다.

22일(현지시간) MSCI에 따르면 2023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 신흥국(EM) 지수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국(DM)과 신흥국(EM), 프런티어(FM)로 분류한다. DM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펀드 자금이 유입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 증시가 DM 지수에 편입되려면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하나 이번에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한국 증시는 내년 6월 DM 지수 편입에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시기에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5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이듬해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MSCI가 이달 초 시장 재분류를 앞두고 진행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에 투자자 접근성을 평가하는 18개 항목 중 정보 흐름 등 6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 의견을 제시한 점에서 올해 DM 지수 편입을 회의적으로 예상해왔다.

MSCI는 한국 증시는 원화를 외화로 바꾸는 외환거래가 가능한 '역외 외환시장'이 없고, 역내 외환시장에 대한 제약도 지속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와 영문 공시 등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관련 제도가 완전히 시행되면 재평가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MSCI는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제안된 조치를 환영하며 향후 제도 이행의 효과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