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삼천당제약이 오는 7월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유럽 판권이전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차례나 본계약 체결 시점이 미뤄지면서 일각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유럽 파트너사와 이견 조율이 마무리된 만큼 계획된 일정 내 본 계약이 체결될 것이회사 측의 입장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이 공개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판권이전 본계약 체결 시점은 내달 3일까지다. 애당초 지난 2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5월로 미뤄지더니 또 다시 7월로 예상 시기가 변경됐다. 본계약 체결 시점이 계속 연기되면서 삼천당제약의 기업가치도 급락했다. 유럽 파트너사로의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한주당 10만원에 육박하던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계속 하락했으며, 21일 5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본계약 체결 일정이 두 차례나 변경된 이유는 삼천당제약과 유럽 파트너사간의 이견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 역시 "이익 배분(Profit Sharing) 정산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사간 논의를 통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계약금을 1000만유로로 확정하는 등 이견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내달 본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공시를 통해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총 5000만유로라고 명시됐지만 본계약 체결시 수령할 계약금이 1000만유로로 확정된 것이다. 나머지 4000만유로는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수령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와 관련해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현재 (일정 내 본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계약 체결 시점은 공시사항인만큼 외부에 먼저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유럽 내 허가신청 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점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앞선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프리필드 시린지 관련 최종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바이알과 프리필드 시린지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파트너사와 논의가 필요한 만큼 확답을 줄 순 없지만, 올해 안에는 반드시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연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북미지역 판권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며, 계약금액도 유럽 지역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일리아의 미국 물질특허가 내년 5월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연내 파트너사를 구하지 않겠느냐"며 "듣기로는 삼천당제약이 현지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고용한 에이전트의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져 곧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미국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앞선 관계자는 "아일리아는 물질특허가 만료되더라도 제형특허(2027년 만료)가 남아있다"며 "내년 출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