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몇년 전부터 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나면 괜스레 찜찜하다. 5년 전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됐던 이슈 탓이다. 매트리스를 제작하는 각종 회사들은 '자사는 라돈 안전 브랜드'라고 호소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이에 지난 16일 라돈 관리를 업격히 이어오고 있는 씰리침대 여주 공장을 직접 찾았다.

씰리침대 여주공장 캠퍼스에 들어서자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넓은 지대에 유럽풍 새빨간 벽돌 외관. 본래 스웨덴의 포장 전문 기업 테트라 팩(Tetra Pak)이 쓰던 공장을 2016년 인수해 쓰고 있다. 이곳의 규모는 약 8700평이며, 프리미엄 라인 엑스퀴짓을 비롯한 다양한 매트리스 제품들을 직접 생산 중이다.

씰리코리아 윤종효 대표는 이날 "우리가 먹는 음식, 결국 식자재가 중요한 것처럼 침대도 원 부자재가 중요하다"며 "어떻게 원자재의 유해성을 검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 과정으로 인해 라돈 검출률이 다량 검출되고 있는 매트리스 '폼'에 대한 안전 조치 강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씰리침대는 폼 전량을 알포메(폼 가공 생산 전문회사)에서 공급받는다. 윤 대표는 알포메 공장을 매년 4~5번 찾을 정도로 '폼'에서 나오는 유해성 물질 차단에 진심이다. 알포메에서 생산된 '폼'은 한일원자력 검사를 받은 제품이지만 씰리침대는 해당 상품을 납품받은 뒤 'RAD7' 기기로 한번 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RAD7'은 정부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을 비롯해 전 세계 방사성 물질 전문가와 연구기관이 라돈 등의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정밀 진단 장비다. 씰리침대는 여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전 제품과 수입품 전량을 'RAD7'로 엄격히 검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승준 제품 개발 및 품질 담당 과장은 "'RAD7' 기기가 표출하는 숫자는 유의미한 값을 갖는다"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자 씰리 전 제품을 3개월, 7개월 주기별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과장은 이 기계를 통해 원자재 검수 뿐 아니라 라돈 방사량을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시간에 한번씩 요약값이 나와 생활 공간에 얼마 만큼의 라돈이 방사되는지 알 수 있고, 씰리 제품을 사용했을 때 라돈 수치는 어떻게 달라지는 측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씰리에서 근무한 3년동안 수십 수백 가지의 측정을 해봤는데, 위험도가 높은 수치가 나왔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씰리는 소비자들이 매트리스 안전 불신을 종식시키고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집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요청 시 라돈 검출량 보고서를 함께 동봉하는 서비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주 공장에서는 라돈 검증 절차 뿐 아니라 매트리스가 제작되는 생산 전 과정 또한 살펴볼 수 있었다. 씰리는 제조와 보관 등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모든 순간 '안전'과 '청결'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청결이 안전의 기본이라고 여겨 항상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 중이다. 실제 제조공장에 발을 딛는 순간 산업공장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청결했다.

나아가 포장 작업을 제외하곤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씰리가 원하는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정교한 설비가 개발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고 있기에 기계화 시스템 도입이 적절치 않은 것도 이유다.

한편 씰리침대는 공장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여주공장에서는 스프링을 제외한 원자재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스프링은 호주 씰리공장에서 60%, 중국 씰리공장에서 40%정도 수입한다. 모든 원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건 아니지만, 스프링만큼은 매트리스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공장 증설을 통해 국내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