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루트로닉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진행하는 공개매수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사흘간 전체 유통주식의 63%가 거래됐는데, 시장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가 루트로닉 공개매수를 시작한 이후 총 1285만1164주가 거래됐다. 이는 전체 유통주식인 2353만1071주의 63%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기간 동안 개인들은 약 900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매도한 물량은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이 대부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루트로닉 주가는 공개매수가인 3만6700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들이 시장에서 현재 가격에 지분을 매입하고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약 1% 내외의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들도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경우 장외거래에 해당돼 22%에 달하는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개인 입장에서는 시장에 지분을 매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시장은 공개매수가 진행될 경우 초기 거래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개매수가 진행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들 대부분은 초반에 물량을 던진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3일 동안 물량의 60% 이상이 거래됐고, 개인들이 900만주 이상을 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개인들은 단기간에 30%가 넘는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