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SK리츠가 정유 계열사인 SK에너지와 함께 복합 에너지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기존 주유소에서 탈피해 물류(MFC), 세차, 전기차 충전, 연료전지 등을 갖춘 신개념 주유소 개발을 추진한다.

SK리츠운용은 '클린에너지리츠'와 'SK에너지' 양사가 'SK 친환경 복합스테이션 구조 고도화 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클린에너지리츠는 SK리츠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子)리츠다. 지난 2021년 SK리츠가 SK에너지로부터 인수한 116개의 SK직영주유소를 관리하고 있다.

첫 복합스테이션 개발 주유소로는 경기 시흥시 SK시화산업주유소가 낙점됐다. 해당 주유소는 2074㎡(약 627평) 부지로, 주유소 앞에 왕복 6차로 대로가 위치한다. 또 주변에는 산업시설과 상업시설들이 모여있어 승용차, 화물차 고객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또 클린에너지리츠와 SK에너지는 지난 4월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하는 '구조고도화사업 민간대행사업자'로 선정돼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적 동력 또한 갖췄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노후 산업단지의 업종을 고도화하고, 산업단지 환경개선을 위한 인프라 공급을 위해 기존 시설의 구조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SK리츠와 SK에너지는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캐노피식 주유소를 철거하고, 당일 배송이 가능한 도심형 물류시설(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위한 3층 건물을 지어 옥내주유소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특히 SK에너지가 개발 중인 AI(인공지능), 클라우드가 적용된 물류기술이 적용될 방침이다.

새 주유소 건축물 옥상에는 연료전지, 태양광 등 분산전원 시설을 설치한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산발전 모델도 관련 규제 정비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SK리츠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SK주유소 부지의 자산가치를 높이고, 그린 에너지 공급기능을 갖춘 사업모델 개발에 나선다. 주유소 업계가 갖고 있는 친환경차 시대의 사업 지속 가능성, 부동산 가치 증대와 같은 고민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장호준 SK에너지 S&P(Solution&Platform)추진단장은 "SK시화산업주유소 복합 개발은 부동산 개발 역량을 갖춘 SK리츠와 처음 나서는 주유소 개발 프로젝트로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석유마케팅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탄소감축 촉진 및 미래 성장 사업의 성과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