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의 올해 1분기 총차입금은 3조861억원으로 작년 말(2조7656억원) 대비 10.3%(3205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3%, 1095억원) 하락한 3조2981억원을, 순이익은 작년 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136억원) 감소한 545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보상비율(EBITDA/금융비용)도 1분기 5.4배로 감소했다. 해당 지표 값이 줄어들면 순수하게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환율이나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SK지오센트릭 금융부채가 1조81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사채 및 차입금, 리스부채, 금융보증계약, 파생금융상품부채 등을 포함한 값이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채 및 차입금이다. 만기가 3개월 미만인 사채 및 차입금은 1971억원, 만기가 3개월부터 1년 미만인 차입금은 6768억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1조원에 달하는 차입금 상환방법으로 만기연장(롤오버)이나 지난 1월처럼 3000억원 규모의 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 1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으로 메울 가능성 등이 논의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줄고 1분기 EBITDA가 1430억원으로 주저 앉았음에도 부채비율이 아직 122%라는 점과 EBITDA 마진율이 작년 말 2.4%에서 올해 1분기 말 4.3%로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라며 "영업현금흐름이 늘고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당분간 차입 기조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당사는 오는 2025년까지 조성하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존 전통 화학산업을 영위하는 회사에서 고부가 화학소재(EAA) 등을 포함한 플라스틱 소재 생산을 하는 회사로 사업 체질을 변화하는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상환방법에 대해 그는 "만기갱신을 포함해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프로젝트 관련 현지 단기차입금에 대해서는 만기 도래일 갱신을 협의해 차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그 외의 상환방법도 고민하고 있다"며 "회사는 BNP파리바 등 글로벌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폐플라스틱 확대 및 탄소 감축과 관련한 부분을 인정받아 총 475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차입'(Sustainability-Linked Loan, 이하 SLL)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SLL은 ESG 자본조달 방법 중 하나로 회사의 ESG 경영목표 등과 연계해 금융기관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이다. 유럽 등 선진국의 기업과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대주단은 설정된 목표의 달성 수준을 검증하고, 이에 따라 금리도 일부 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