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건식세정 기술 전문기업 '아이엠티'가 기술성 평가 최고 등급(AA급)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펀드 만기를 수 차례 연장하며 회사와 9년을 동행한 재무적투자자(FI)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이하 삼호그린인베스트)도 높은 멀티플로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에 따르면 '아이엠티'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지난 4일 제출했다. 구주매출 없이 전액 신주 발행으로 공모에 나선다. 회사는 빠르면 오는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심사기간이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례상장'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아이엠티는 레이저·이산화탄소(CO2) 건식세정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세정 장비를 제조한다. 수율에 직접 영향을 주는 세정 공정은 반도체 공정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건식세정은 습식세정과 달리 물과 화학용품 등을 사용하지 않고 폐기물도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마이크론,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아이엠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엠티는 극자외선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EUV Mask Laser Baking) 장비 사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에 아이엠티는 상장 전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거래소 지정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회사는 소부장 기업이 AA를 받은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 도입 이래 최초라고 설명했다.

아이엠티 상장으로 삼호그린인베스트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멀티플이 최소 4~5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삼호그린인베스트는 아이엠티의 유일한 벤처캐피탈(VC) FI로 9년을 동행했다. 지난 2014년 20억원을 투자해 아이엠티 지분 20%를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취득했다. 아이엠티의 지난해 매출은 108억원으로 삼호그린인베스트가 투자할 당시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인 100억원을 넘었다.

특히 삼호그린인베스트는 투자회수 금액을 더욱 늘리기 위해 비히클(투자기구)로 활용된 펀드 'KoFC-SGI 녹색산업 투자조합' 만기를 5년 연장한 바 있다. 펀드는 올해로 13년째 운용되고 있으며 오는 7월 만기를 맞는다. 지난 2010년 한국정책금융공사(2015년 산업은행에 통합)의 녹색산업 활성화 추진 목적에 따라 결성됐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민경철 전무, 핵심 운용역은 조수봉 대표와 강지영 부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