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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이력서 드러난 한화 인수 이유
김수정 기자
2023.05.15 08:19:28
③경쟁력 강화 방점 추천…재무 기능 소외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대우조선해양)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이사회를 책임질 임원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회사가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한화오션의 사내이사 후보들 이력의 공통 분모는 '글로벌'과 '에너지'다. 


초대 대표가 될 권혁웅 부회장만 해도 카이스트 박사 출신의 석유화학·에너지 전문가로 통한다. 에너지 분야를 잘 알면서도 해외 네트워크 확대까지 일가견이 있는 인물들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대표적으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는 일본 지사를 맡았다. 


이처럼 사업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재무'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렸다. 과거 대우조선이 재무전문가를 경영에 참여시켰던 것과 대조적이다.


12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달 23일 주총을 통해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부회장)과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대우조선의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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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이력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회사가 바로 '한화에너지'다. 집단에너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LNG, 수소 연료전지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에너지 사업을 개발, 운영하는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또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등 자회사 2곳이 대우조선 인수에 참여했다. 


권 부회장은 1985년 입사 이후 주로 에너지, 석유화학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한화에너지에서 공정·제품연구실장, 사업·관리담당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정인섭 전 대표는 2019년부터 작년 대우조선 인수 TF에 참여하기 직전까지 한화에너지를 이끌었다. 


한화에너지 출신을 대우조선으로 보낸 것은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과 연관이 깊다. 


일찌감치 한화는 LNG,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자사가 보유한 에너지 분야 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에너지 생산 설비, 운송 인프라 제조 기술을 결합하면 상당히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이를테면, 대우조선이 건조하는 LNG운반선, FSRU(부유식 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한 해상에서의 재생에너지 생산 및 운반 사업이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태양광 수직계열화에서 '다운스트림'에 특화돼 있다. 즉 운영 중이거나, 상업운전을 앞둔 발전소를 다른 발전사에 팔아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 최근 아일랜드의 아마렌코 솔라에 204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매각하기도 했다.


한화에너지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가 한화에너지를 경영하던 시기에 여러 ESS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신재생 에너지 강국인 미국에서 수주 계약을 따냈다. 


눈에 띄는 이력은 해외 경험이다. 김종서  한화토탈에너지스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추천한데에는 오랜 일본 법인장 경력이 주효했다. 김 전 대표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한화큐셀재팬 대표를 지냈다. 대우조선 측은 "글로벌 비즈니스 와 신사업 개발에 대한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인물로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사업확장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했다. 


정 전 대표 역시 한화생명보험에 재직 중 2013년부터 3년간 해외사업담당임원을 지냈다.


한화는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거듭 강조했다. 록히드마틴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미국최대의 방위산업체다. 


글로벌 해운사를 상대로 선박을 수주하는 대우조선은 '글로벌 혁신 기업'을 추구하는 한화그룹 입장에선 탐나는 회사다. 여기에 잠수함, 구축함, 구난함, 경비함 등 특수선을 건조하고 있어 한화가 원하는 '한국판 록히드마틴'과 딱 들어맞는다.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에는 그룹의 글로벌 방산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공=한화그룹)

재무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기존 대우조선 이사회와 차이점이다. 과거 등기임원 한 자리는 재경본부장이 꿰찼다. 지난 2017년에는 김열중 전 부사장이, 2018년에는 이근모 전 부사장이, 2020년과 2021년에는 최용석 전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역임했다. 


대우조선은 이번에 한화로부터 2조원의 자금이 수혈되고, 수익성 개선 전까지 그룹의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재무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추천하지 않은 것은 그룹과의 시너지가 우선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았던 한 교수는 "선박 건조 실적에서 몇년째 한국과 중국이 엎치락 뒤차락하며 경쟁하고 있는데, 대우조선은 돌파구가 필요하다"라며 "한화가 인수하면서 신 성장동력 발굴에 긍정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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