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슈퍼섬유' 아라미드의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 구미 아라미드 공장이 완공될 예정인 가운데 증설 물량의 63%는 이미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292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68% 줄어든 284억원이다.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둔 배경은 글로벌 복합 경제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필름·전자재료 시황의 회복이 더뎠던 탓이다. 

1분기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영업손실 24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32% 감소한 1125억원을 기록했다. 전자,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필름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산업자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35억원, 347억원이었다. 매출은 주력 제품인 '슈퍼섬유' 아라미드의 견조한 수요로 6.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교체용타이어 시장 위축으로 9% 감소했다. 

화학 부문의 매출은 18.7% 줄어든 22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페놀수지 수요 증가와 석유수지 수출 운임 하락으로 56% 증가한 169억원을 거뒀다. 

패션 부문은 매출 2792억원, 영업이익 56억원으로,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브랜드 성장에 매출은 4.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신규 브랜드 마케팅 비용 증가로 63.6% 감소했다. 

코오롱인더는 올 하반기까지 구미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나영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재무담당 상무는 "올해 하반기 7500톤 규모 아라미드 구미공장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완공 후 당사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은 1만5000톤으로 증가해 글로벌 3위 생산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보다 공고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미드는 5㎜ 굵기로 2톤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고 섭씨 500도 고온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아 '마법의 실'로 불린다. 아라미드는 5세대(5G) 광케이블, 전기차 타이어 등에 주로 쓰인다. 

구미 아라미드 공장은 내년 초 상업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다. 현재까지 사전판매를 통해 증설분의 63%를 계약한 상황이다. 코오롱인더는 연말까지 신규 고객을 추가로 확보해 내년 조기 '풀(FULL) 판매'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유망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지분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오롱인더는 "배터리 투자 외에 따로 검토 중인 신사업은 없으나 지속적으로 유망사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지분 투자 및 M&A(인수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오롱인더 측은 "MLCC, 편광필름 등 전자재료용 필름 시장은 소폭 회복 중이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은 하반기 이후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