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검찰이 9일 비덴트 관계사 버킷스튜디오에 1000억원대 전환사채(CB)를 투자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초록뱀미디어를 압수수색했다. 비덴트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로, 실사주로 알려진 강종현씨가 현재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초록뱀미디어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초록뱀미디어를 포함한 초록뱀그룹은 비덴트 실사주 강씨의 관계사에 대규모 CB 투자를 해 '전주' 역할을 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이득을 챙기는 사기적부정거래 혐의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현재 7800억원 규모 CB를 발행 한 후 허위로 '미국 코인거래소 FTX의 빗썸 인수설'을 유포해 주가를 부양시켜 3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초록뱀그룹의 자금도 CB에 투입됐다. 강씨는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을 저가에 팔아치워 회사에 손실을 끼친 배임혐의도 받고 있다.

강씨에 대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함께 투자한 초록뱀그룹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강씨의 사기적부정거래 행각에 대한 초록뱀그룹의 사전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록뱀그룹은 초록뱀미디어와 초록뱀컴퍼니, 초록뱀이앤엠 등이 속해 있다. 초록뱀그룹은 아니지만 초록뱀미디어가 지분 투자한 상장사는 탑코미디어, 에이프로젠 등도 있다.

한편 현재 강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비덴트와 관계사 버킷스튜디오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거절 당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