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 추진을 철회했다.

셀트리온은 9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박스터 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부문 인수 관련해 검토한 바 있으나,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로이터통신 등은 셀트리온이 박스터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스터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는 바이오의약품의 위탁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파마 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6억4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6억달러의 수익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론되던 인수 규모도 약 40억 달러(한화 5조2000억원)에 달했다. 

외신 언론 보도 이후 셀트리온 역시 공시를 통해 '검토 중'이라며 인수 추진 사실을 인정했다. 서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연말까지 5500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함께 주식 스왑 방식으로 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전략을 공개한 직후여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박스터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는 셀트리온과 경쟁을 벌이던 글로벌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과 워버그 핀커스 (Warburg Pincus)에 최종 매각됐다. 인수 규모는 현금 42억5000만달러(한화 5조6000억원)에 달한다. 매각 거래에는 인디애나주 블루밍턴과 독일 할레에 있는 제조 시설과 약 1700명의 직원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거시적 관점에서 인수합병(M&A)을 고려 중"이라며 "이에 따라 해당 사업부는 인수 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