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CJ제일제당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계획된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8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000원의 현금 분기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0.3%와 우선주 0.7%이며, 배당총액은 160억2319만원이다.

CJ제일제당은 작년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업계 최초로 분기배당정책을 결정했다. 당시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손익 제외)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조항도 곁들였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작년 1~3분기까지 주당 배당액 1000원과 총배당액 160억원을 각각 지출했다. 아울러 작년 결산배당액으로는 주당 2500원과 총배당액 401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작년 한 해에만 881억원 규모를 배당으로만 쓴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대한통운 제외)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2222억원 대비 98.8%나 축소됐다. 원가부담 확대와 국내 소비 부진이 겹친 탓이다. 하지만 분기배당정책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주주친화적 배당 원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