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경쟁사 대비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공군 TA-50 2차 사업의 수정 계약 등으로 당초 연초에 매출로 인식해야 하는 계약 건이 하반기로 순연됐기 때문이다. 

8일 KAI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 5687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2%, 50.6% 감소했다. 

일찌감치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들은 1분기에 수출로 잭팟을 터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앞서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으며, LIG넥스원도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 등 국내외에서 양호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KAI는 전 사업부문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저조했다. 국내 사업은 작년 1분기 4051억원에서 올해 1분기 3635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완제기 수출 실적은 작년 1분기 5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2억원으로 줄었다. 기체 부품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7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매출로 잡혀야 할 계약 건들이 하반기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공군 TA-50 2차 사업의 수정계약 영향으로 1분기 매출 인식 예정이었던 종합군수지원 물량이 오는 10월로 순연됐다"라며 "폴란드 GF는 하반기부터 납품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매출 반영 시기는 3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물량들은 3, 4분기에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연간 실적에는 영향이 없다"며 "하반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KAI의 1분기 신규 수주는 1조3775억원으로 작년 1분기 2329억원 보다 대폭 증가했다. FA-50 말레이시아, 완제기 수리부속 등 완제기 수출에서만 약 1조2000억원의 신규 계약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