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샘이 올 1분기 157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실적 전반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샘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157억원, 순손실은 142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적자전환했다.

한샘의 실적이 하락한 것은 부동산 경기 악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9124건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1월 기준)이다. 이에 따라 한샘의 홈리모델링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30.8% 감소했고, 홈퍼니싱은 11.1% 줄었다. 다만 B2B(기업간거래) 부분 매출은 15.4% 증가했다.

아울러 한샘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투자도 수익성을 하락시켰다. 이 회사는 ▲디지털 전환(DT) ▲매장 리뉴얼 및 전시 개선 ▲'한샘몰' 확산 캠페인 등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일회성 비용이 늘어났다.

다만 한샘은 1분기를 기점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택거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월 2461건, 3월 2958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한샘의 리하우스사업부의 매출이 1월 최저점을 기록하고 2월부터 개선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연초 론칭한 홈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에 하반기 홈퍼니싱(가구) 상품을 통합해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며, 송파와 고양·하남에 이어 하반기 목동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전시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한샘은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시장 회복기에 더욱 빠른 성장과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