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한샘이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공개매수에 응모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키로 결정했다.

한샘은 자사주 90만9091주를 매각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주당 가격은 5만5000원으로 처분예정금액은 500억원이다. 해당 주식은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하임 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의 공개매수에 응모하게 된다.

한샘이 자사주 매각에 나선 건 작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금 사정이 악화된 탓이다. 한샘 측도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안전성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IMM PE는 이달 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한샘 주식 181만8182주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말 인수금융 대주단과 협의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앞서 IMM PE는 지난해 초 조창걸 전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7.7%를 총 1조4513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한 22만1000원으로, 당시 한샘 주가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IMM PE는 8550억원을 신한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주단으로부터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는데 인수 후 한샘 주가가 370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주식 담보인정비율(LTV)이 치솟았다. 이 때문에 IMM PE는 대주단과 작년 말 한샘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로 협의한 것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IMM PE의 한샘 지분은 36%까지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