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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신약 개발사로 '체질개선' 박차
민승기 기자
2023.05.05 08:00:22
자체 신약 출시 이어 기술이전까지...자사주 매각 등 통해 자금도 확보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제공=대웅제약)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해외 글로벌제약사 의존성이 높았던 대웅제약이 신약 개발 능력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역류성식도염치료제 펙수클루 등 자체개발 신약을 잇따라 출시한데 이어 해외 기술수출 성공 사례도 속속히 현실화되고 있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몇 년간 연구개발(R&D) 비용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이 회사의 R&D비용은 2020년 1445억원에서 2021년 175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R&D 비율도 2020년 15.3%에서 2021년 16.7%, 2022년 17.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웅제약은 올해도 적극적인 R&D 투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자사주 약 42만7000주를 모회사 대웅에 처분해 500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분 취득 결정은 최근 2년 연속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등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보호를 위한 미래성장 가능성 증명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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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성과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P-CAB 기전의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펙수클루 제품을 출시한데 올해는 SGLT-2억제제 계열의 당뇨신약도 시장에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 바이오(Aditum Bio)의 자회사 비탈리 바이오(Vitalli Bio)와 자사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DWP213388)에 대한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DWP213388 계약은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선급금 1100만 달러(약 147억원)를 포함한 4억7700만달러(약 6391억원) 규모다. 아울러 이번 계약에는 DWP213388 이외에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2개의 기술이전도 옵션으로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해당 기술이전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애디텀 바이오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 이 회사는 노바티스(Novartis) 글로벌 CEO를 역임한 조 지메네스와 노바티스 생명의학연구소 창립자로서 재직 기간 동안 90개 약물에 대해 12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출신 마크 피쉬먼이 공동 설립한 투자형 임상개발 사업화 전문 회사기 때문이다. 


애디텀 바이오는 타사의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 개발 및 사업화에 집중하는 비즈니스 모델(NRDO)을 통해 신약의 빠른 출시를 추진 중이다. 또한 9번째 자회사 비탈리 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신약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글로벌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도입해 외형성장에 치중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신약개발사로 도약하고 있다"며 "임상1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을 다른 곳도 아닌 애디텀 바이오에 기술이전하면서 다른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제약∙바이오 관련 분야 글로벌 인재 1기 19명을 채용한 것도 신약개발 역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문의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와 반둥공과대학교를 포함한 현지 주요 대학교 재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인재 1기는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공장의 품질부서(QA∙QC)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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