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포털·미디어 사업의 약세와 데이터센터 투자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7403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투자비용 늘며 영업비용↑

카카오의 1분기 영업비용은 1조 66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마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에 투자하면서 외주 인프라 비용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2420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CAPEX(자본적 지출)투자 증가에 따라 상각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인건비 역시 증가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인력 충원 기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445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영업비용의 효율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과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대한 투자를 지속 단행할 예정이다.

◆ 톡비즈·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포털비즈 부문 역성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톡비즈 부문 1분기 매출은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광고주들의 보수적인 마케팅 집행 기조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1%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156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전년동기 대비 25% 늘면서 톡비즈 부문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대리, 주차 사업의 성장세, 카카오페이 결제 및 금융 서비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포털 다음, 카카오스토리 사업을 포함하는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분야별 매출 증감 뚜렷...뮤직 늘고 미디어 줄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 증가한 7756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분야에서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냈고 미디어 부문 매출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32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은 247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 7% 증가했다. 1분기에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의 신작 출시 효과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 매출은 228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수치인 동시에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일본 시장에서 분기 매출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북미 및 국내 시장에서 운영 구조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수익성 중심의 효율적인 마케팅 집행 기조를 이어간 결과다.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677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247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는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신작 출시 효과는 올해 2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세분화해 이용자 개인의 목적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의 주요 탭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콘텐츠 음원 유통, 매니지먼트 사업 협력을 가시화하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