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메가박스중앙(메가박스)이 지난해 부채비율 1000%를 넘겼다. 결손금이 누적되며 자본총액이 줄어든 가운데 부채가 대폭 늘어난 탓이다. 회사 측은 올해 5월 예정된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플레이타임그룹' 지분을 넘겨받게 되면 자본이 확충돼 부채비율 일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137.7%로 전년(937.7%)보다 20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전년 대비 1.9% 줄어든 769억원이었던 반면 부채총계는 8746억원으로 오히려 19%나 급증한 영향이 컸다.

메가박스 부채비율이 급증한 건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부터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시행으로 주요 수익원인 티켓·매점 매출이 급감하면서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다. 실제 메가박스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19년 670억원에서 2020년 마이너스(-) 362억원으로 음수 전환했다. 이어 이듬해인 2021년에도 -254억원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동시에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까지 쌓이면서 자본총액은 급격히 줄었다. 2019년 1526억원에 달했던 자본총액은 2022년 769억원으로 3년 만에 49.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금을 창출하지 못해 은행으로부터 차입금을 대폭 늘리는 상황에서 자본총액까지 빠르게 줄자 메가박스 부채비율은 2019년 413.9%에서 작년 말 1137.7%까지 확대됐다.

특히 작년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건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90.4% 증가한 영향도 한몫을 했다. 영화관의 매입채무는 주로 영화상영부금과 매점 관련 매입채무를 뜻한다. 여기서 영화상영부금이란 특정 영화 상영으로 발생한 매출액을 일정 비율로 해당 배급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매출 정산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작년 엔데믹 전환으로 영화관 관객 유입이 다시 늘면서 매입채무도 동반 증가했지만 이는 결국 운전자본 부담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기타금융부채가 지난해 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9%나 늘어난 것도 부채비율에 악영향을 줬다. 기타금융부채는 미개봉 영화 제작 관련 투자금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작년 관련 콘텐츠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당 부채도 증가했다. 

한편 메가박스 모회사인 콘테트리중앙은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일환으로 올해 5월 오락장 운영업 계열사인 플레이타임그룹 지분 전량을 메가박스에 넘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에 플레이타임그룹 지분을 전량 넘기는 대신 메가박스의 신주 34만4387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거래 규모는 1243억원이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타임그룹의 자산도 함께 편입돼 메가박스의 자본은 다소나마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 관계자는 "내달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을 일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영화시장의 회복 속도와 금리변동 등 자금시장을 지켜보며 부채비율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