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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미국 경제, 연준의 다음 행보는?
노우진 기자
2023.04.24 08:11:36
PMI 통해 인플레 압력 재확인, '대출 축소' 변수 될까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월스트리트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외부에 말을 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 것도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경기침체 등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시된 것은 이 때문이죠. 그러나 지역은행이 잇따라 대출을 축소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문제는 대출 축소로 인해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점이죠. 즉 다양한 요소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입니다.


경제지표부터 볼게요. S&P 글로벌이 발표한 PMI를 보면, 4월 제조업 PMI는 50.4를 기록하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 49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6개월 만의 최고치인데요. 전달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통상적으로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수축을 나누는데요. 이 수치를 보면 미국 제조업이 3월에는 수축되는 모습을 보였다가 4월에 확장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비스업 PMI도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4월 서비스업 PMI는 53.7로,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보다 상승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도 큰 폭으로 뛰어넘었습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나란히 활기를 띠면서, 종합 PMI도 53.5를 기록했습니다.


업황이 좋다는 것이니 언뜻 보기에는 좋은 소식처럼 보이는데요. 문제는 인플레이션입니다. 특히 서비스업 PMI가 이처럼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을 시사해요. S&P의 크리스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지표는 업황이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추진력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가격 상승 압력을 불러오고 있으며 이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 5.6%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더욱 정확한 업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공급관리협회(ISM) 자료를 함께 봐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이 지표만 봤을 때, 경기가 생각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블룸버그가 실시한 월간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당초 1.3%에서 1.8%로 상향조정됐죠. 소니아 메스킨 BNY 멜론 인베스트먼트 미국 거시 부문장은 "1분기 GDP가 꽤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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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4월 PM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시장 일각에서는 5월 금리인상을 넘어서 6월에도 연준의 긴축 행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리사 샬렛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CIO는 "5월이 마지막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이후 추가 인상 확률이 0%인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연준의 임무가 아직 달성되지 못했다"고 설명했어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고, 경기 상황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이 6월 인상이 연준의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이런 상황에서 변수는 지역은행들의 움직임입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은행들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로 인해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는 최근 발표된 지역은행들의 실적에서도 드러나죠. 이에 따라 지역은행들은 더욱 보수적인 자세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대출의 문을 좁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을 줄이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소비가 줄어들 겁니다.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미국인은 대출에 의지해 소비를 이어 나가고 있었는데, 이 대출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소비도 줄겠죠. 이는 경기 측면에서는 악재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입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전 댈러스 연은 총재인 리처드 피셔도 "은행이 대출을 덜 하는 게 인플레이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죠.


문제는 속도입니다. 이미 PMI 수치를 통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괜찮은 상태라는 게 드러났으니, 은행들의 대출 축소가 이런 흐름을 뒤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지고 이를 잡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인 수를 둔 후에야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면 큰 의미가 없죠. 오히려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겁니다. 베이지 북에 따르면, 은행들의 대출 축소 움직임은 이미 나타나고 있지만 속도에 따라 이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증시는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았죠. 스콧 랜더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CIO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다음 주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데이터를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 말대로 이번 주는 시장 전반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상당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몸집이 큰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소비의 현 상태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소매업체들도 곧 성적표를 공개할 전망입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소비와 직결된 신용카드 업체들도 금주 실적을 내놓습니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은 아니라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기업들의 실적은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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