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메디톡스가 사업다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톡신과 필러 사업의 중요도가 큰 만큼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쉽잖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신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더마코스메틱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메디톡스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기술 엠바이옴(M.Biome) 기반의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공식 런칭 후 약 3년 만이다. 새롭게 리뉴얼 된 뉴라덤은 병·의원 전용 제품으로 구성된 '클리닉더마' 라인과 데일리 스킨케어를 위해 피부 자극 성분을 최소화한 기초 화장품 '베이직더마' 라인으로 구성됐다.

메디톡스는 이번 화장품 사업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시장 진입을 위해 수년간 공을 들여온 것은 물론, 회사 자체적으로 단순히 톡신과 필러 사업만을 운영해온 상황에서 화장품 사업을 앞세워 편중된 매출 구조 개선을 도모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메디톡스의 매출만 보더라도 전체의 87%가 톡신과 필러사업에서 발생했다. 용역 매출을 제외한 의료기기 사업은 3% 수준에 불과했다.

이를 의식한 듯 메디톡스는 2019년 4월 헬스 및 뷰티 유통 기업 하이웨이원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관련 사업 확장을 간접적으로 선언했으며 이듬해 '뉴라덤'을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불을 지폈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메디톡스는 지난해부터 사업 강화를 위해 바이오뷰티사업부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으로 코스메틱 전문가를 새로 영입하기도 했다.

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도 직접 "뉴라덤은 20여년간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필러를 연구해 온 메디톡스가 자체 R&D 노하우를 담은 최초의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라며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2020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전문가 영입과 시장 트렌드 분석 등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뉴라덤을 차세대 더마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뿐 만이 아니다. 메디톡스는 숙취해소 유산균 '칸의 아침'을 앞세운 건기식 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조만간 라인업 확장으로 화장품 사업처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메디톡스 아이바이오틱스(Mydytox i-BIOTICS)'를 상표 출원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선 더마코스메틱과 건기식 사업에서 메디톡스가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이기 쉽잖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두 사업 모두 경쟁이 심화된 레드오션인 데다 메디톡스 역시 톡신 등 기존 주력사업에 오히려 더 많은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 시장에 선보인지 3년째인 뉴라덤을 앞세운 화장품 사업이나 숙취해소유산균 제품을 유일하게 내놓은 건기식 사업의 매출액은 사실상 전무하다 싶을 정도다. 아울러 최근 메디톡스는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 'MT10109L'에 대한 임상 3상을 마친 이후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메디톡스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건기식 사업은 그간 제대로 사업을 했다기 보다는 테스트 형식이었다"며 "미미한 실적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턴 두 사업 모두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지만 현재는 톡신 사업 허가 신청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