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2조4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650억원) 대비 100억원가량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15억원에서 559억원으로 49.8%(556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이 기간 금호건설의 당기순이익도 1481억원에서 207억원으로 85.9%(1273억원) 줄었다. 금호건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금호건설의 매출원가는 1조9103억원으로 전년(1조8734억원)보다 368억원 늘었다. 매출은 감소한 데 반해 매출원가는 증가한 상황으로 원가율은 2021년 90.7%에서 지난해 93.2%로 2.5%포인트(p) 올랐다.

금호건설이 보증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도 크게 증가했다. 이는 개발사업의 성적이 부진할 경우 금호건설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총 PF 대출잔액은 7308억원으로 전년 동기(352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부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건설의 PF 대출내역을 보면 연대보증과 채무인수가 대부분이지만, 신용을 제공한 이들 사업장의 분양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PF 부실로 재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호건설이 연대보증 PF를 제공했던 '천안청수어울림'은 2020년 7월 분양 당시 207가구 모집에 1228명이 접수하며 모든 평형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보증금액 규모가 1917억원에 달하는 '동탄 어울림 파밀리에'는 지난해 12월 청약 당시 전용면적 99㎡ 일부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지만, 최근 완판됐다.

금호건설은 장기차입금 위주로 현금을 조달하며 유동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금호건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889억원으로 전년(2156억원)보다 34%(733억원) 늘었다. 회사의 단기차입금은 313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장기차입금은 951억원에서 1691억원으로 증가했다.

건축공사에 쏠려있는 매출구조는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건축공사 매출액은 1조5524억원으로 전년(1조4962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건축공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2.4%에서 75.7%로 늘었다.

토목공사 매출액은 같은 기간 5386억원에서 4552억원으로 15.1%(815억원) 줄었고, 매출 비중도 29.9%에서 22.2%로 감소했다.

주택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주택 쏠림 현상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재비나 인건비 등 비용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택경기 침체가 앞으로 몇 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비주거부문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