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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군 등에 업은 MS, 메타버스 왕좌 노린다
김나연 기자
2023.03.28 09:00:20
2021년 미 육군에 220억 달러 규모 공급 계약 체결...군용 헤드셋 기반으로 B2C '피벗' 가능할까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VAS 착용한 모습 출처 = 미 육군

[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AR/VR 헤드셋하면 어떤 기업이 떠오르시나요? 일반적으로 메타, 애플, 소니 등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들보다 AR/VR 헤드셋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R 사업부 '홀로렌즈'를 통해 이 분야 대표주자로 알려진 메타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어요.


실제 계약건을 하나 살펴볼게요. 지난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총 규모가 218억 8000만 달러에 달하는 5년짜리 장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단순 나눗셈을 하면 한 해 동안 이 계약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44억 달러로 떨어지는데요. 이는 메타의 VR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금액의 두 배가 넘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AR 사업도 했냐는 질문을 던질 정도로 대중성 측면에서 뒤쳐져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도대체 누구와 어떤 계약을 맺었길래 이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일까요? 마이크로소프트 AR 글래스, 홀로렌즈의 가장 큰 고객은 바로 미 육군입니다. 세계에서 국방에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하는 국가가 바로 미국이죠. 미국은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국방비를 아낌 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만큼 군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진심이죠. 작전과 훈련에 AR을 포함한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하는 데도 적극적일 수밖에 없어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 육군과 맺은 계약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부터 미 육군과 협업해 MR 헤드셋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홀로렌즈의 군사용 버전인 IVAS를 납품하고 있죠. IVAS는 통합시각확장시스템(Integrated Visual Augmentation System)의 준말인데요. 이 IVAS라는 단어는 증강현실, 즉 AR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있어 보이게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결국 이 IVAS의 본질적인 기능은 착용자의 눈앞에 보이는 실제 환경 위에 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띄워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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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IVAS와 홀로렌즈는 무엇이 다른지 알아볼까요? 군용으로 맞춤 개발된 만큼, IVAS에는 대중용 홀로렌즈에 장착되지 않은 기능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 육군은 IVAS를 근접전투부대(Close Combat Force)에서 주로 사용할 예정인데요. 근접전투부대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상황 인식 능력(situational awareness)과 교전 중 목표물 포착 능력(target engagement)입니다. 이들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IVAS에는 고화질 야간 투시, 열화상 카메라가 함께 탑재됐고, 여기에 더해 착용자에게 부착된 센서도 함께 활용됩니다. 기존 군용 장비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작전 수행 능력을 고취할 수 있는 거죠.


IVAS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도 다릅니다. IVAS에는 실제 작전 수행 시 뿐만 아니라 리허설과 훈련을 할 때에도 활용되는 통합 플랫폼이 탑재돼 있습니다. 여기서 통합 플랫폼이란 우리에게 친숙한 메타버스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 플랫폼에서는 훈련 시 AR과 머신러닝 기능을 활용해 만들어진 3D 그래픽으로 적군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재현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메타버스 소프트웨어가 군사 훈련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거죠.


미 육군은 IVAS가 필수 기능 대부분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 육군은 "기존 군수물자 조달 프로그램에 비해 수년 빨리 IVAS 실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개발 능력이 기성 방위사업체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그 성과에 만족한듯, 미 육군은 지난 2022년 12월 IVAS 1.2 버전을 회계연도 2024년까지 생산해 2025년 실전에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IVAS 1.1 버전을 5000대 추가 주문하기도 했고요.


육군과의 계약은 220억 달러라는 규모 외에도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습니다. 이 계약을 토대로 AR 헤드셋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죠. 육군은 IVAS를 착용한 경험이 있는 군인들에게 피드백을 취합해 마이크로소프트에 전달합니다. 이는 착용자로부터 곧바로 제품 사용성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결과적으로 향후 일반 대중을 상대로 업그레이드 된 홀로렌즈를 공개할 때, 더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실제 피드백을 한 번 살펴볼까요? IVAS를 활용한 훈련에 참여한 군인들은 개선점으로 안정성과 저조도 센서,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와 모양)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안정성이 중요한데요. 기존의 AR 헤드셋은 멀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IVAS가 격한 움직임이 수반되는 군사 환경 속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면, 일반 사용자로서는 '흔들림 없이 편안한' 사용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안정적인 매출을 내면서 메타버스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B2C 판매에 의존하는 메타의 경우, 매년 리얼리티랩스 사업부에서 10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 VR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반 소비자가 홀로렌즈를 많이 구매하지 않더라도 매출 압박 없이 기술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AR/VR 헤드셋 등 메타버스 사업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마이크로소프트. 물밑에서는 세계 최고의 '전주' 중 하나인 미 육군과 손잡고 AR 헤드셋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요. 군인들이 사용할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AR 헤드셋 시장에서 혜성처럼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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