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더욱 치열해지는 전기차 경쟁에서 스타트업들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리비안도 마찬가지죠.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합니다. 리비안이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집중'입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리비안은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제조 엔지니어링 팀의 일부를 일리노이 주 공장과 캘리포니아 주 본사로 옮기려 하고 있습니다. 핵심 인력을 중앙 집중화하려는 전략이죠.

리비안은 팬데믹 기간 엔지니어를 고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채용하고 또 원격 근무를 허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본사와 일리노이 주 외 미시간, 텍사스, 그리고 버지니아 주 등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게 되었습니다. 리비안은 직장을 옮기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퇴직을 제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석은 신규 채용으로 채우게 됩니다.

2021년 말 증시에 상장한 리비안은 약 1만 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격 근무가 일반적이던 팬데믹 기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1년 R1T 픽업트럭과 R1S SUV를 출시한 이후 이 기업은 부품 부족과 공급망 병목 등에 시달렸습니다. 이 때문에 리비안은 올해 생산 전망치를 시장 예상인 6만 대에 크게 못 미치는 5만 대로 설정할 수밖에 없었죠.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리비안의 당면 과제인 셈입니다.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리비안은 2022년에 66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했습니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은 116억 달러로 크게 감소했죠. 이후 전환사채 발행으로 15억 달러를 추가 조달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안이 올해에도 60억 달러는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4년 말에 다다르면, 리비안의 보유 현금은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효율성 증대 △새로운 라인업 개발, 그리고 △신규 자금 조달까지 여러 이슈를 동시에 핸들링해야 하는 리비안인데요. 그 첫 번째 고리인 효율성 증대 전략이 얼마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